- AMD·퀄컴 등 반발 가능성 제기…삼성전자 영향 주목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애플이 지난 14일(현지시각) ‘아이폰13’ 시리즈를 선보였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가격을 동결했다. 부품 원가 상승으로 전작 대비 인상 폭이 클 수 있다는 예상이 빗나갔다. 왜 그랬을까.

아이폰13 시리즈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비롯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카메라 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배터리 ▲메모리반도체 등 다양한 부품이 탑재된다. 이중 스마트폰 두뇌라 불리는 ‘AP’가 핵심으로 꼽힌다.

애플은 신작에 새로운 AP ‘A15 바이오닉’을 투입했다. 설계는 애플, 생산은 TSMC가 담당한다. 통상 애플은 특정 분야 협력사를 2곳 이상으로 두는데 AP 생산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1위 TSMC가 독점 중이다.

앞서 아이폰13이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은 TSMC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공급난으로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생산단가를 올렸다. 작년 말부터 분기마다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TSMC도 마찬가지다. 올해 하반기 들어 최대 20% 이상 가격 인상을 고객사에 통보했다는 후문이다.

A15 바이오닉은 최고급 공정인 5나노미터(nm) 생산라인에 제조된다. 그만큼 칩당 단가가 높다. 20%가 그대로 적용됐다면 애플의 원가 부담이 급증한다. 업계에서는 TSMC가 애플에는 2~3% 수준 인상안을 제안한 것으로 추정한다. 애플 물량이 가장 많다는 점을 고려해도 다른 고객사와 지나친 차이 아니냐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이번 아이폰13 시리즈 가격이 공개되면서 ‘애플 특혜’가 사실이었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상분을 애플이 감당했을 수도 있으나 일정 부분은 TSMC와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TSMC는 ‘고객사 관련 내용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선은 AMD 퀄컴 등으로 향한다. 애플 정도는 아니지만 이들 업체도 TSMC의 주요 고객사다. 퀄컴의 경우 애플과 AP 경쟁사이기도 하다. TSMC 가격 정책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배정된 물량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같은 할인율을 적용할 수 없다는 건 모든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가 안다. 다만 이해범위를 넘어서는 격차라면 충분히 반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장 생산 중인 제품은 어쩔 수 없더라도 향후 계약에 대해 삼성전자를 고려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이를 의식한 TSMC가 엔비디아 차세대 그래픽카드 수주를 위해 애플과 유사한 혜택을 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업계에서 TSMC 영향력이 매우 크다. 단기간에 고객사가 나가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일단 거래를 트는 것이 중요한 만큼 빈틈을 잘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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