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일대 변혁을 준비한다. 골목상권 논란 사업은 접고, 업계와의 상생을 도모한다. 내수 기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린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플랫폼 갑질 비판에 대한 카카오 나름의 해답이다. 과연 카카오의 실험은 성공할까? 시험대에 오른 카카오의 남겨진 숙제와 가야할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문어발식 사업확장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가 골목상권 사업 철수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정작 카카오 입장에서도 그다지 아쉽지 않은 꽃·간식 배달 서비스 정도만 접은 데다, 추후 어떤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조정할지 구체적인 내용도 나오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높은 수수료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상생안에서 수수료 인하 얘기가 나온 것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서비스 정도다. 대리기사들이 내던 기존 20%의 고정 수수료를 0~20% 범위 내에서 변동 수수료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 수수료가 25~30%에 달하는 카카오헤어샵이나 메이커스 등 논란은 여전하다.

일례로 미용실 예약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샵은 첫방문 고객에 대해 미용실이 내야 하는 수수료가 25%다. 네이버에선 결제 수수료를 제외하고 예약 수수료가 없는 점과 대조된다. 최근 재방문 고객에 대해선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소규모 미용실일수록 신규 고객 비중이 높아 오히려 수익성 악화를 불렀다는 비판이 적잖다.

이 때문에 카카오 안팎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다음으로 사업 철수가 고려되는 일순위가 카카오헤어샵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헤어샵을 운영하는 카카오 손자회사 와이어트의 경우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400억이 넘는 투자를 유치한 데다,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상황. 지분 처분 등의 완전한 철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카카오헤어샵 이름에서 ‘카카오’ 브랜드를 떼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이 경우 사업 철수가 아닌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 관계자는 “브랜드 계약은 매년 갱신 중이지만 어떤 형태가 될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현재 와이어트 측은 수수료와 관련해 미용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각종 커머스 사업들도 수수료 부담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카카오커머스의 주문 생산 서비스 ‘카카오메이커스’는 판매 수수료가 25~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 선물하기 역시 수수료가 10%대로, 네이버 등 타 플랫폼(5% 내외)과 비교해 두 배가량 높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수수료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최대 30%에 달하는 메이커스 수수료에 대해서는 “중개 서비스가 아닌 상품 대부분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구조이고, 회사가 직접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을 반영해 수수료가 책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자영업자·소상공인 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카카오의 이러한 수수료 부담을 지적하며 “카카오가 독과점 플랫폼을 무기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카카오에 비싼 수수료를 물고, 소상공인들은 카카오가 넘겨주는 손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절망적 시장 구조”라고 비판했다.

또한 연합회는 “소상공인 단체들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상생안을 발표한 카카오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카카오가 진정성 있는 상생을 내세우고 싶다면 헤어샵 예약 등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장에서 즉각 철수하고, 여타 골목상권 업종에 대한 무분별한 진출 중지를 선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성원 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현재로선 수수료가 커다란 문제인데 카카오는 종합 대책이 아닌 단기 처방을 내놨다”라면서 “거대 플랫폼이 시장을 침탈해 독과점 구조를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래 계약 관계에 불공정 행위를 하는 일들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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