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공인 ‘국민 메신저’ 카카오가 언제부턴가 갈등의 중심에 섰다. 골목상권을 침탈한다는 비판부터 각종 갑질 논란까지 몰고 있다. 이것은 혁신을 위한 성장통일까. 아니면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경고음일까. 스타트업을 넘어 거대 그룹사가 된 카카오의 단면을 살펴보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세간의 시선이 영 곱지 않다. 그동안 카카오를 성장케 한 전방위적 사업 확장은 이제 문어발식 골목상권 침탈이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카카오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 됐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창업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접 경영쇄신에 나설 때라고 지적한다. 김 의장을 구심점으로 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둘러 ‘갑질’과 ‘독점’ 수식어를 떼고, ‘상생’과 ‘소통’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 논란 커진 카카오, 상생방안 마련 착수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최근 카카오 계열사들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상생방안을 주문했다. 카카오는 관련 파트너 사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책을 조만간 확정해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선 카카오가 골목상권에 해당하는 일부 사업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김 의장이 직접 나선 것은 최근 카카오를 향한 업계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올 들어 카카오의 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골목상권 진출과 과도한 수수료 논란이 거세졌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갑작스런 카카오T 요금 인상을 추진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결국 해당 인상 건을 철회했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나서 카카오를 겨냥하고 있다. 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카카오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커졌고, 금융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도 손을 맞춰 대형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에 착수했다. 다음달 1일부터 21일까지 이뤄지는 국정감사에서 카카오는 이미 최대 타깃 기업으로 지목된 상황이다.

◆ 사면초가 상황, ‘김범수 리더십’ 나올까

이를 두고 일각에선 회사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콘트롤타워 없이 각 계열사들이 독립경영으로 움직이는 카카오 특유의 조직 구조가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들어 계열사들이 동시다발적인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상생이나 사회적 가치 대신 빠른 성장에 지나치게 몰두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카카오는 2017년 계열사간 시너지와 협업체계를 위해 ‘공동체 성장센터’를 설립했지만, 김 의장이 직접 조율하는 것이 아닌 이사회의 사무처 수준이어서 실효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 같은 구조에선 100여곳이 넘는 계열사를 일관되게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카카오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단기간에 고속 성장을 한 탓에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간극이 생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카카오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그룹사 통틀어 삼성·SK 등 굴지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만큼 그에 맞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기술(IT)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의 대기업들처럼 본사가 강력한 중앙 통제를 하는 방식은 카카오에 맞지 않는 방식”이라면서도 “‘카카오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 적어도 계열사들이 지금처럼 각자도생에만 골몰하지 않도록 김범수 의장이 직접 나서 카카오의 사회적 가치와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의 경우 계열사간에 철저한 협업체제를 두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각 계열사가 스스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구조”라며 “플랫폼 기업으로서 성장도 좋고 상장도 좋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면 골목상권이나 소상공인과 협업할 수 있을지 상생 모델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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