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일본 이와테현 공장 전경

- 키옥시아+웨스턴디지털 합산 점유율 33.2%…삼성전자와 0.5%p 차이
- 낸드 업체, 1강2중3약→2강1중1약 재편…공급사 통제력↑
- 中 정부 판단 변수…낸드 과점 강화, 신규 업체 진입 장벽↑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구조조정이 속도가 붙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이어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 인수합병(M&A)을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세계 5위와 6위의 결합에 이어 세계 2위와 3위가 결합을 검토하는 셈이다.

지난 26일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 M&A 추진설이 업계를 달궜다. 웨스턴디지털은 미국 키옥시아는 일본 회사다. 양사는 낸드가 주력이다. 낸드는 저장장치로 쓰이는 메모리반도체다.

이번 인수설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쏘아올렸다.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를 200억달러(약 23조3100억원)에 인수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9월 결론을 예고했다.

키옥시아 지분율은 ▲미국 투자운용사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56.23% ▲일본 도시바 40.64% ▲일본 호야 3.13%다.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는 ▲SK하이닉스 ▲애플 ▲델테크놀로지 ▲시게이트 등이 들어있다. WSJ은 웨스턴디지털과 협상을 하고 있는 상대방은 밝히지 않았다. 지분율을 감안하면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이 유력하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낸드 점유율은 ▲삼성전자 33.7% ▲키옥시아 18.8% ▲웨스턴디지털 14.4% ▲마이크론 11.3% ▲SK하이닉스 11.1% ▲인텔 9.4%다. ‘1강 2중 3약’ 체제다.

이번 거래가 성사할 경우 세계 낸드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는 낸드 업체 구조조정을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었다. D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3사 점유율이 90%를 넘는다. 공급사가 시장을 좌우할 수 있다. 낸드는 다르다. 확실한 시장 주도권을 지닌 업체가 없다. 가격 변동성도 컸다. SK하이닉스와 인텔,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 거래가 완료하면 업계는 ‘2강 1중 1약’ 구조로 재편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게는 호재는 아니지만 악재도 아니라는 평가다.

업체 축소로 경쟁이 완화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반면 덩치가 커진 경쟁사 출현은 달가운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점유율 1%포인트 미만은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차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추격에서 안정적 3위 확보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낸드 추가 투자 규모와 시점에 고민이 깊어진다.

변수는 중국이다. M&A는 주요국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한다. 통과하지 못하면 M&A도 무산이다. 중국이 변수로 떠오른 이유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고려와 미국과 갈등 때문이다.

중국은 반도체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는 낸드가 주력이다.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작년 4월 128단 낸드 개발에 성공했다. 작년 낸드 점유율은 0.6%다. 1% 미만이지만 업계 순위는 인텔에 이어 7위다.

중국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견제로 위기에 처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 업체와 미국 기술을 사용한 업체 반도체 장비와 소프트웨어(SW)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중국 1위 SMIC는 미세공정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D램은 소문만 무성할 뿐 성과가 없다.

모든 산업은 과점화할수록 신규 사업자 진입이 쉽지 않다. 세계 5위와 6위의 결합에 이어 세계 2위와 3위 결합은 첫발을 겨우 뗀 중국 낸드 업계에게는 초대형 악재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도 중국만 아직 결론을 내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 업체라는 점도 거슬린다. 일본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구성한 쿼드 회원국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일본 코쿠사이일렉트릭 M&A를 불허했다. 어플라이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회사다. 코쿠사이는 반도체 웨이퍼 관련 장비 회사다.

한편 키옥시아 M&A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키옥시아는 2017년 도시바에서 낸드 사업을 분사해 만든 회사다. 2018년 베인캐피털 컨소시엄과 호야가 도시바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M&A설의 원인은 베인캐피털 컨소시엄 지분율 탓이 크다. 투자운용사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M&A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웨스턴디지털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하는 것은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의 관계도 요인이다. 양사는 연구개발(R&D)과 공장 등을 공유하는 사이다. 시장 환경 때문에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도 인수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M&A보다 기업공개(IPO)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도시바와 호야 입장에서는 IPO가 낫다. 일본 정부도 마찬가지다. 키옥시아가 외국으로 넘어가면 일본 메모리 명맥도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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