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과 거래 확대…중소형 OLED 수주 경쟁 심화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대형에 이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진행한다. 애플 물량 확대 대응 차원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추격과 중국 BOE 격차 유지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17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 파주 사업장 내 6세대(1500mm×1850mm)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오는 2024년 3월까지 3조30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신규라인은 2024년부터 가동 예상된다. 기존 공장 확장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파주 사업장에 월 6만장 규모 생산능력(캐파)을 갖출 계획”이라면서 “이번 투자로 중소형 OLED를 채용한 고부가 및 하이엔드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 집중해왔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을 가동하는 등 독점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 공장은 월 6만장에서 9만장으로 캐파를 늘리고 있다.

반면 중소형 OLED인 플라스틱OLED(POLED)는 약세였다. 수년 전부터 POLED 증설을 준비했으나 대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파주 E6-3 투자가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애플과 거래를 텄고 2019년과 2020년 아이폰용 패널 납품을 본격화하면서 중소형 사업이 살아났다.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공급 물량은 작년 2000만대에서 올해 5000만대(전작 포함) 수준으로 늘었다. 향후 아이패드용 OLED와 접는(폴더블) 아이폰 패널 등도 납품할 가능성이 크다. 신규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파주 P9 팹의 E6-1와 E6-2라인에서 POLED를 양산했다. 이번 증설은 E6-3와 P10 팹에 6세대 및 6.5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3분기 들어 협력사에 장비 주문을 넣기 시작했다.

애플 수주 확대를 위한 공정 전환도 진행할 전망이다. 자체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인 ‘MTO’와 터치일체형 OLED ‘TOE’를 준비 중이다.

LTPO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와 옥사이드(산화물) 박막트랜지스터(TFT)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전력 효율을 높여준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할 아이폰13 시리즈 상위 2개 모델에 LTPO TFT를 적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4 시리즈 진입에 도전한다.

TOE는 터치스크린 패널(TSP)가 내장된 터치일체형 OLED다. 2023년 출시될 아이패드 OLED 탑재를 위해 기술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OLED는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던 분야다. 애플이 삼성 의존도를 낮추길 원하는 만큼 LG디스플레이에 점점 기회가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업체도 중소형 OLED 투자를 본격화했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LG디스플레이도 투자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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