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만 18~49세 국민을 대상으로 이달 9일 시작한 백신 접종 10부제 사전예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는 19일 오후 6시까지 10부제 마지막 순번인 생일 끝 자리 8일 대상자의 예약이 마무리된다. 

시스템 접속이 어려워 불만이 제기됐던 지난 사전예약과 달리, 이번 10부제 예약은 비교적 원활히 진행됐단 분석이다.

이번 예약시스템 운영에는 다양한 국내 IT기업들이 서로 협업해 시스템 개선을 이뤄냈다. 각자 중대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주목받는다. 하지만 개별 기업으로서도 이번 백신 시스템 문제 해결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LG CNS는 그 행보가 두드러졌다. LG CNS 관계자는 “국민 건강과 직결된 국가의 일”이라며 “정부의 요청에 대해 기업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LG CNS는 지난해 4월에도 EBS 온라인 클래스 장애를 해결하기 위해 아키텍처 최적화팀을 급파해 당시 동시접속자 2000명 시스템을 300만명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LG CNS의 이러한 봉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기업 시민의로서의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이면에는 공공 SW사업에 대한 LG CNS의 끊임없는 두드림과 더불어 이제  명분을 바탕으로 시장과 제도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시도로 읽히기도 한다.

현재 소프트웨어진흥법에선 중소 SW기업 육성을 위해 국가 안보나 신기술 관련 사업 외에는 대기업의 공공 SW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때문에 LG CNS와 같은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 대부분이 공공SW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다. 

예외조항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신기술 기반 SW사업을 중심으로 ‘신산업분야 공공소프트웨어사업 대기업 참여제도 운영지침’을 통해 대기업에 대한 빗장을 일부 열었다. 최근에는 예외인정 신청 사유로 신기술 도입 외에도 신시장 창출과 혁신에 도움이 될 경우를 포함시켰다. 또, ‘대기업이 공동수급인으로 참여하는 부분 인정제 도입’을 법안에 담았다.

여러모로 대기업에 내주지 않던 공공SW 시장이 서서히 열리는 분위기다. 아직 여러 가지 제한은 있지만 처음 제도가 시행된 이후 8년간 중소중견 SW기업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공공SW 시장에 변화가 불고 있음은 명확하다. 

공공SW 시장은 국내 IT업계에 계륵으로 불리기도 한다. SW회사의 ‘생존’에 큰 영향을 주지만 ‘발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는 공공SW 사업의 수익성은 크지 않은 반면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구조가 여전히 반복되기 때문이다. 애초의 시스템 설계 미비와 이후 벌어지는 추가 개발 등으로 SW회사가 손해를 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공공SW 시장 복귀를 원하는 것은 매출 면에선 분명한 도움이 되는데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반 기업시장보다 적기 때문이다. 즉 매출 면에선 안정적 매출기반을 닦을 수 있고 대형 사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역량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LG CNS가 맞이하게 될 상장(IPO)이라는 특수한 상황도 공공SW 시장에 대한 기대와 열망을 감추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최근 상장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이르면 2023년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IT서비스 빅3로 일컬어지는 삼성SDS와 SK(주)C&C(주 SK)는 모두 상장한 상태다. 이외 롯데정보통신, 아시아나IDT, 현대오토에버 등 다수의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이 상장했다. 

사실상 IT서비스업계에선 하나 남은 대어가 된 셈이다. 여기에 LG CNS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 LG CNS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3% 증가한 544억 원, 매출은 75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매출추이는 상승하고 있지만 상장을 위해선 기존에 상장한 IT서비스업체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앞서 상장한 대부분의 IT서비스업체들이 그룹사 매출을 캡티브 마켓 및 주요 매출원으로 하고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캐시카우를 제시했지만 실제 신사업에서의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공공SW 시장의 빗장이 열리게 되면 LG CNS로선 또 다른 차별 포인트를 시장에 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 LG CNS는 공공 SW사업에 대한 법적 제한이 이뤄진 이후에도 공공SW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대관조직을 활발하게 가동하며 공공SW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유효하게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정부가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SW) 개발참여를 원칙적으로 제한하는 현행 제도를 일단 유지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며 공공 SW사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시장 개방은 일단 유보된 상태다. 때문에 LG CNS의 공공SW 시장 진출은 여전히 제한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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