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언택트 시대를 앞당기며 비즈니스 모델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면 기반의 산업과 서비스는 빠르게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단절된 시장을 연결해주는 ‘온택트(Ontact)’로서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그 중에서도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는 특히 디지털 비즈니스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서고 있다. 네이버가 만든 ‘스마트스토어’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상품을 팔 수 있는 장터가 됐고, 네이버의 1대1 지식iN 플랫폼 ‘엑스퍼트’는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지식 소매상으로 만들어주었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다양한 산업·시장 및 소상공인들을 직접 만나, 언택트 시대 그들의 네이버 활용법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보통 소상공인들은 세무 관련 궁금증이 생겼을 때 전문가들과 직접 소통하기가 어렵습니다. 다행히 엑스퍼트 덕분에 이런 전문가 상담의 진입장벽이 낮아졌죠. 저 또한 소상공인을 위한 세무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많은 세무사들이 큰 프로젝트를 맡고 싶어 하겠지만, 저는 오히려 세무를 잘 알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의 절세를 돕는 세무사가 되고 싶습니다.”

매년 5월이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신고를 해야 할지, 혹시 절세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막막하기 때문. 개인 사업자들과 소상공인은 그러나 전문가 상담을 받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상담마저 어려워진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89년생 청년 세무사 한재원 씨<사진>는 올해 1월부터 네이버의 1대1 유료상담 플랫폼인 ‘지식iN 엑스퍼트’에서 세무 상담을 해오고 있다. 한 씨는 불과 반 년만에 누적 상담 건수 약 2100건을 기록했고, 올해 2분기 기준 엑스퍼트 세무 분야에서 사업자 상담 건수와 매출 모두 1위를 찍었다. 한 씨의 주 고객층은 바로 소상공인들.

한 씨는 “규모가 있는 기업체들과 달리 소상공인들은 세무 전문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없었고, 인터넷에서는 보편적인 정보들만 있다 보니 본인의 상황에 맞는 세무 정보를 찾기가 어려웠다는 애로사항을 많이 들었다”며 “엑스퍼트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들의 고충을 해결했다는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엑스퍼트에서는 세무 분야 사업자 상담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35%에 이른다. 종합소득세 신고의 달인 5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무 상담건수와 매출 모두 3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사업자들의 세무 상담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이에 네이버는 연간 2만여명 사업자들에게 세무 분야 엑스퍼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비즈컨설팅’ 지원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이는 세무사인 한 씨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됐다. 무료 비즈컨설팅으로 상담을 시작했던 사업자들이 한 씨에게 세금 신고를 맡기면서 장기 고객으로 유입된 것. 뿐만 아니라 엑스퍼트 자체로도 상당한 수입이 됐다. 한 씨는 “엑스퍼트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상담 횟수가 늘면서 500만원이 넘는 수익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며 “특히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인 5월엔 수익이 1000만원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한 씨는 그러나 엑스퍼트를 시작한 뒤 가장 큰 성과로 ‘세무사로서의 성장’을 꼽는다. 그는 “과거에 세무법인에서 근무했을 땐 고객 범위가 한정돼 있고 늘 하던 분야만 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엑스퍼트는 다양한 사람들과 세무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기 때문에 세무사로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엑스퍼트를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세무사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는 상담을 하기 위해 제 스스로 더 공부하고 노력했죠. 지금까지 누적 2000건이 넘는 상담 업무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제 상담에 만족하셨는지 높은 평점을 받았어요. 이 자체로도 좋았지만, 다양한 직군과 상황을 접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큽니다. 제 상담자 중에는 중학교 2학년 학생도 있었어요. 제 어린 시절엔 전문가와 1대1 상담을 한다는 건 생각도 못했던 일인데 말이죠.”

한 씨는 앞으로의 목표로 “소상공인을 위한 세무사가 되는 것”을 꼽았다. 보통의 세무사들이 원하는 큰 프로젝트를 맡기 보단 소상공인들을 도와 효과적인 절세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그는 “소상공인들과 상담할 때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 교감을 많이 느낀다”며 “한 번은 재난지원금 신청을 어려워 한 사장님이 제가 대신 신청을 해드리자 무척 고마워하셨는데, 그런 것들이 참 즐거웠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세무 교육에도 이바지 하고 싶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 자영업자 비율이 매우 높은 국가”라며 “세무 교육이 정규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고, 향후엔 세무 관련 교육 단체를 설립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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