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애플 등 도입하는 LTPO 인재 호시탐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사람이 곧 기술이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중국 디스플레이의 ‘인재 사냥’은 시작된다. 삼성과 LG는 물론이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국내 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이 중국 기업으로 대거 이직했다. 중국의 ‘인력 빼가기’는 수년 전부터 불거진 문제지만 근래에는 특정 기술을 탈취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최근에 넘어간 인원 대다수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관련 업무를 수행하던 것으로 전해진다. LTPO는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와 옥사이드(Oxide)를 합친 TFT다. 높은 신뢰성 및 이동도의 LTPS와 낮은 오프 전류 특성의 Oxide를 합쳐 전하 이동이 빠르고 전류 누설을 줄인다. 저전력 구현에 유리해 삼성전자 애플 등이 스마트워치에서 스마트폰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전용라인 구축에 나서는 등 기민하게 대응 중이다. 중국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점령한 뒤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략을 본격화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LTPO를 도입하는 만큼 기술 확보가 필수다. 이 과정에서 BOE와 CSOT 등이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에 직간접적으로 수배 연봉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일부는 제안을 받아들여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국이 노리는 또 다른 기술은 120헤르츠(Hz) 주사율이다. 주사율은 1초당 화면에 프레임을 나타내는 횟수다. 높을수록 사용자에 부드러운 스크롤과 움직임을 제공한다. 역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스마트폰에 탑재를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에 가면 2~3년 안에 쫓겨나는 분위기였으나 요새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며 “가령 삼성디스플레이 출신이 BOE로 이동해서 3년 내 퇴사하더라도 출신 레퍼런스를 통해 같은 식으로 CSOT 티엔마 비전옥스 등을 순회하면 10년 내외를 채울 수 있다. 이렇게 일하고 돌아오면 손해가 아니라는 소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중국 이직 사태는 기업에서 파악하기도 제재하기도 쉽지 않다. 국정원 등에서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적발하고 있으나 우회 경로로 입사할 시 발각이 어렵다. 은행 계좌를 통해 꼬리가 잡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월급을 가족 명의로 받거나 자녀 유학비 지원 등으로 대체하는 등 회피 방법까지 동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내부에서도 경쟁이 심하고 합당한 대우를 못 받는다고 생각하는 연구원이 꽤 많다. 차라리 중국 가서 한몫 챙기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면서 “기술을 빼돌린 이들에 대한 엄벌도 중요하겠으나 주요 인재들을 붙잡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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