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직방의 가상공간 메타폴리스에 구현한 롯데건설 사옥. (사진=롯데건설 제공)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건설에 신기술이랄 게 뭐 있어요. 새로운 강판 만들면 그게 새로운 거죠.”

최근 업무차 만난 한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입니다. 디지털 전환을 취재하는 기자와 그는 짧은 푸념을 공유했습니다. 팬데믹 후 세상이 빨리 변한다는데 실상 안전이 최우선인 건설업계는 그런 혁신이 위험한 게 사실이거든요. 보수적인 업계는 이유가 있다는 게 종사자들의 통일된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레는 주제가 있습니다. 메타버스인데요. 팬데믹 후 홍보자료를 작성할 때 어떻게든 관련 키워드를 넣은 신기술을 넣어 홍보하려 한다는 귀띔도 들려옵니다. 뭐가 잘못이겠어요. 잘한 건 홍보해야죠. 다만 문제는 브랜딩에 집착하다 실제 구축하지도 않은 기술이나 상황을 홍보한다는 거죠. 언급량을 늘리고 노출돼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에서 자꾸만 무리수가 생기는 겁니다.

일부 건설사의 공통점은 ‘국내 최초’를 홍보하기 좋아한다는 겁니다. 어제만 해도 롯데건설이 부동산 서비스 플랫폼 직방(최근엔 프롭테크 기업으로 전환한다 선언했지만 아직은 지켜볼 단계입니다. 법망을 피해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요.)과 손잡고 ‘건설사 최초로’ 메타버스 사업에 나선다는데요. 면면을 뜯어보면 결국 현실 세계 기반의 가상현실(VR) 체험만이 이제 막 현실화를 시작하려는 단계죠.

직방은 앞서 메타버스 근무를 하겠다며 화상회의 플랫폼 ‘개더타운(Gathertown)’을 활용한다고 알렸는데요. 이것도 직방의 기술이 아니죠. 다른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일 뿐입니다. 개더타운과 유사한 구조이나 더 입체적인 공간인 ‘메타폴리스’를 만들어 가상공간 근무를 하도록 사업화를 시작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사내 문화 혁신 사례일뿐 메타버스 사업에 나선다고 표현할 만한 사안은 아니죠. 롯데건설과 직방이 손잡고 메타버스 세상에서 뭘 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아마도 그저 부동산 플랫폼의 노하우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죠. 고객 관점에서 프롭테크 노하우 전수 이외의 메타버스 이야기는 양념이라는 겁니다.

현실 세계 기반 VR 체험은 이미 지난 2010년대부터 다수의 건설사들이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견본주택에서 줄지어 VR 기기를 사용하거나 팬데믹 이후엔 예약 후 한 팀만 관람하는 식이죠. 그나마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이제 막 지어 온라인에 공개하는데 이조차 고품질은 아닙니다. 사진만 찍어 올리던 과거에서 3차원 공간화 모델링한 모델하우스 이미지를 제공하고 이리저리 돌려볼 수 있게 하는 데 그칩니다. 

이것이 과연 팬데믹 후 부각된 메타버스 중요성과 맞닿아 있는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존의 기술에 브랜딩을 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의 이름을 넣고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 명칭을 섞은 후 자꾸만 건설사 최초를 말하려는 건 그저 포트폴리오 확장에 그치는 것을 과대 광고하는 셈이겠죠.

건설업계의 스마트 건설은 실제로 정체기입니다. BIM과 스마트홈 플랫폼을 주축으로 관심이 생긴 2010년대 이후 한창 혁신이 일어날 듯했지만 답보 상태죠. 발전시킬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변화해야 할 필요도, 건축에 도움되는 서비스 외 새 투자 시장을 발굴해 혁신해야 할 시급한 요구도 없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자꾸만 과거의 기술을 불러와 자신들에 적용한 뒤 새 이름을 붙여 새얼굴인양 내세우는 걸 겁니다. 디지털 전환을 진정으로 원하는 건설기업의 ‘진짜 메타버스’ 혁신이 가능한 미래가 오긴 올 겁니다. 그 필요성만 느끼면 박차를 가할 테니까요. 어떤 ‘트리거’가 이들의 진정한 혁신을 가능케 할지 궁금해지네요.

[강민혜 기자 블로그=모두 多 IT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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