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21세기의 쌀 내지는 원유라는 표현으로 불리는 데이터. 단순히 기존 산업 영역에서 활용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가 우후죽순 나오고 있다. 이는 금융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존 금융회사를 비롯해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혁신 서비스를 내놓으며 산업 영역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뱅크샐러드(구 레이니스트)는 대표적인 핀테크 기업 중 하나다. 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뱅크샐러드’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지난 1월 ‘레이니스트’라는 이름에서 서비스 이름과 같은 뱅크샐러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금융 마이데이터의 원조? 자산관리 서비스 ‘뱅크샐러드’=뱅크샐러드는 사용자 명의의 다양한 은행, 카드, 증권 등 금융 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금융 마이데이터’의 원조격 서비스로 불린다.

뱅크샐러드에서 데브옵스팀을 이끌고 있는 이현재 리드는 “뱅크샐러드는 우리 서비스를 통해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중 금융 정보의 비대칭이 많다 보니 금융 분야로 우선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의 핵심은 금융이지만 금융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투자나 건강, 자동차, 주거 등 다방면으로 사업 영역을 키워나가고 있다. 공통점은 있다. 개개인의 데이터가 활용되는 분야라는 점이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개발 영역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소규모로 만든 인프라를 확장성 있고 안정성 있는 형태로 재구성하고, 금융 사업을 위해 금융감독원의 지침에 맞춰 인프라스트럭처를 다시 정비했다. 과거에는 금융 정보와 가계부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완해줄 수 있는 형태로 발전했다”고 피력했다.

이현재 데브옵스팀 리드


◆데이터 중립성이 최대 무기=최근에는 뱅크샐러드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금융회사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이 리드가 내세우는 것은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경험 및 노하우다.

이 리드는 “뱅크샐러드는 오래 전부터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 분석 경험과 노하우는 뱅크샐러드보다 규모가 큰 기업들이라고 해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장점을 살려 개인 비서처럼 개인의 특성에 맞게 조언하거나 상품을 추천해주는 식의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강조한 것이 ‘데이터 중립성’이다. 가령 특정 금융회사가 뱅크샐러드와 같은 서비스를 출시하더라도, 그 서비스는 자사가 내놓은 대출 등 금융상품을 우선시하게 된다. 설령 서비스가 중립성을 지킨다 하더라도 순수하게 좋은 상품이라 추천하는 것인지, 자사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광고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반면 이 리드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현재 금융상품을 광고 기반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순수하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적합한, 더 혜택이 가는 상품을 추천해줄 수 있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활용하면서 서비스 안정성도 갖췄다. 90%의 워크로드가 AWS상에서 구동된다. AWS가 제공하는 혁신 기술을 이용함으로써 개발 환경도 강화됐다.

이 리드는 “서비스 안정성과 빠른 개발 및 배포를 위해 클라우드를 도입하게 됐고, 그 분야 1위인 AWS를 선택했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가용성,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AWS는 위클리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간혹 불편하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빠른 시일 내에 업데이트되서 좋다”고 밝혔다.

◆금융 마이데이터 최대 유망주=금융 마이데이터의 시행으로 뱅크샐러드의 서비스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스크래핑(Scraping) 방식으로 정보를 가져왔다. 뱅크샐러드 앱에 접속하면 최신 정보가 아니라 스크래핑했던 과거 정보가 출력되는 이유다. 최신 정보를 보기 위해서는 새 정보를 불러와야 한다.

금융 마이데이터가 시행되면 이런 절차가 생략된다.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통해 고객이 동의한 금융사 데이터가 곧바로 연동된다. 앱 이용자의 편의를 대폭 늘리는 동시에 뱅크샐러드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정확도도 대폭 향상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데이터의 활용은 정부의 법제도 및 규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 전반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는 것이 최대 문제다.

오는 8월 시행 예정이었던 금융 마이데이터는 내년으로 연기될 조짐이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이후 개발인력 부족, 다양한 통합인증수단 등으로 정보제공자 측에서 API 의무화 기한 유예 요청을 했다”고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상반기 정부입법을 목표로 했던 개인정보보호법도 부처간 이견으로 입법이 지연됐다. 개인정보보호법의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금융이나 의료 등 개인정보를 다루는 특별법이 없는 영역이라면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다방면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가능해지는데, 입법이 늦어지면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태다.

만만찮은 경쟁사들도 걱정거리다. 유망 기업으로 불리는 뱅크샐러드지만 경쟁사는 뱅크샐러드에 비해 훨씬 큰 규모의 기업들이다.

이 리드는 “당장 큰 위기감은 없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 우선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뱅크샐러드는 태생부터가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그를 충족시켜주는 서비스다. 앞으로도 고객중심적인 사고를 하면서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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