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즈F 2254억원 투자유치 완료…기업가치 2조5000억원 인정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미국증시 상장으로 ‘제2의 쿠팡’에 도전하던 마켓컬리가 다시 국내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기업공개(IPO) 여건이 적자 스타트업에게도 우호적으로 바뀐 데다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마켓컬리 사업특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9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대표 김슬아)는 그동안 해외·국내 증시 상장을 함께 탐색한 후 최근 국내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컬리는 지난 2018년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국내 상장을 준비해오다 올해 초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계 IB로 상장 주관사를 변경, 미국 상장을 함께 검토해왔다. 지난 3월 쿠팡이 뉴욕증권거래소에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국내외 증시상황이 변하자 컬리는 최근 다시 국내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눈을 돌리는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들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을 완화했다. 시가총액 1조원이 넘으면 그것만으로도 상장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요건을 신설했다. 재무건전성에 치우치기보다 성장성 중심 심사가 되도록 제도도 개선했다.

특히 해외사업을 함께 구상 중인 쿠팡과 달리 컬리 사업모델은 국내에 국한돼있다. 서울·수도권 중심에서 올해 전국 단위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만큼 아직 내부적으로 해외진출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컬리 기업가치는 생소한 미국보다 국내에서 더 정확히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컬리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켓컬리를 이용한 고객, 같이 성장해온 생산자 및 상품 공급자 등 컬리 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성장 과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제도 개선과 함께 적극 소통해온 점도 한국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컬리는 이날 2254억원 규모 시리즈F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와 DST글로벌,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다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지난 4월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CJ 대한통운이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F 투자에서 컬리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됐다. 작년 5월 시리즈E 투자 후 1년여만에 기업가치는 2.6배 상승했다.

컬리는 창사 이래 매년 두자리수 이상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작년 9530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2021년 5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 800만명을 돌파했고 신규고객 재구매율은 71.3%에 달한다. 단독상품 비중도 다른 장보기 및 e커머스 기업들에 비해 높아 전체 상품 거래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컬리는 이번 투자에 대해 “컬리가 규모의 경제를 이룬 특정시점엔 확실히 수익을 낼 것이라는 대한 투자자들 믿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선투자로 현재 영업손실을 내고 있지만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지 3년이 넘었으며 계속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컬리는 이번 투자금을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상품 발주·재고관리·주문처리·배송 등 물류 서비스 전반에 걸친 효율성과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한다.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UI 및 UX 고도화 등 서비스 기술 분야에도 투자를 할 계획이다.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투자를 늘린다. 컬리는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해 5월 충청권까지 확대했다. 하반기 남부권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넓히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컬리가 지난 수십년간 오프라인에서 머무르던 소비자들의 장보기 습관을 혁신적인 배송과 상품 경험을 제공해 온라인으로 전환시킨 점, 또한 데이터와 기술을 도입해 고객들이 좋은 물건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힘쓴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생산자들과는 상생협력에 힘쓰고 기술투자와 우수한 인재유치로 장보기 시장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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