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윈도’를 발표했다. 오는 25일 공식 발표 이전에 중국 웹사이트를 통해 ‘윈도11’의 ISO 파일이 유출됐는데, 이를 입수해 가볍게 살펴봤다.

테스트한 PC 환경에서는 원활한 윈도11 설치가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가상머신(VM)인 ‘VM웨어 워크스테이션 16’과 태블릿 PC ‘서피스3’에 설치해 테스트했다. 윈도11의 버전은 윈도11 프로, 빌드는 21996.1이다.

설치 과정은 기존 윈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영어만 지원됐고 레이아웃이 다소 변경됐다.

설치를 마치고 윈도 화면을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은 ‘깔끔하긴 한데 어딘가 기시감이···’ 였다. 윈도의 신규 버전인 만큼 당연히 윈도10의 모습과 유사한데, 작업표시줄이 가운데 집중된 모습은 가끔 볼 기회가 있었던 애플의 ‘맥OS’를 연상케 한다. 기본 베이스가 흰 색이라서 더욱 그런데, 윈도10에서는 검은 색이 기본이었다.

하단의 윈도 로고(혹은 키보드의 윈도 키)를 눌렀을 때 나오는 창의 모습이 달라진 것도 눈길을 끈다. 기존 윈도가 애플리케이션(앱)보다는 폴더를 위주로 보여줬다면 윈도11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앱들이 즉각 보인다. 안드로이드와도 닮은 모습이다.

윈도11을 테스트해본 사용자 다수는 폴더나 브라우저 창의 모서리가 둥글게 변한 것을 특징으로 꼽았는데, 직접 설치한 윈도11의 폴더/브라우저 모서리는 여전히 각진 모습이었다.

VM과 사양이 떨어지는 서피스3 환경이다 보니 테스트에 제약이 있었지만 뚜렷하게 보이는 앱이나 웹의 호환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다수 게임과 보안프로그램 설치가 필요한 은행·공공기관 사이트도 큰 이상 없이 이용 가능했다.

다만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의 경우 라온시큐어의 키보드 보안프로그램 ‘터치엔 엔엑스키(TouchEn nxKey)’를 설치했음에도 계속해서 ‘미설치’로 표시되는, 다소 익숙한 상황이 연출됐다. 해당 보안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다른 웹사이트에서 설치 후 접속했더니 문제가 해결됐는데, 일시적인 오류이거나 웹사이트 내지는 보안프로그램의 문제로 추정된다.

기존 윈도10에 있던 ‘태블릿 모드’가 사라진 점도 눈길을 끈다. PC나 태블릿 등에서 완벽히 같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의미인지, 태블릿을 위한 모드는 추후 업데이트할지는 불확실하다.

전반적인 만듦새는 나쁘지 않다. 개인 감상의 영역이지만 ‘화사하다’, ‘세련됐다’는 인상이다. 다만 ‘새로운 윈도’로 보기엔 윈도10에 비해 크게 달라진 부분이 적다. 인터페이스의 개선은 윈도11보다는 윈도10의 패치 수준인 듯하다는 것이 주관적인 평가다.

정식으로 발표조차 되지 않은 제품이니 만큼 예단할 수는 없다. 윈도11이 아니라 윈도10의 개선판일 수도, 혹은 다른 이름으로 출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개발자 컨퍼런스서 강조한 만큼, 유출된 버전 이후 상당한 변화가 있을 듯하다.

차세대 윈도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행보에서 추측할 수 있다. MS는 스스로를 ‘게임 기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게임에 올인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이은 2위 기업이다. 게임과 클라우드를 아우를 수 있는, MS 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리라 예상된다.

PC용 운영체제(OS)라는 이미지의 탈피도 예상 가능한 변화다. 서피스와 윈도 출시와 함께 윈도10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모바일 시장 확장도 꾀했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에 비해 열세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구도를 극복하기 위한 혁신이 기대된다.

윈도11에서는 윈도와 맥OS, 안드로이드의 흔적이 함께 보인다. 새롭게 출시되는 윈도가 이를 잘 융합해 찬사를 받을지, 어설픈 조합으로 혹평을 받을지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5일 자정 MS의 발표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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