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모델링 기술 등을 활용한 버추얼 가수를 멤버로 결합, 디지털 휴먼 포함 그룹 에스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지난해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대표 이성수·탁영준, 대표 프로듀서 이수만) 걸그룹 에스파의 ‘블랙맘바’ 가사다.

이달 컴백하더니 “나비스 콜링”, “감정들을 배운 다음”, “언제부턴가 불안해져가는 신호, 널 파괴하고 말걸”이라며 가상세계 속에 자신을 꼭 닮은 아바타와 세계관 연결자를 부른다. 

다만 가상세계서는 3D모델링과 인공지능 기반 연결을 통해 멤버들은 모두 둘이 될 수 있다. 디지털 자아, 즉 디지털 휴먼이 실존 인물과 동일시될 수 있는지 여부는 철학적 논의를 따지는 시간으로 미뤄보자.

적어도 기술적으로 에스파 세계관을 설명하자면, 이는 모두 온라인에 입력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만든 또다른 자아를 3D모델링·렌더링 기술로 연동해낸 결과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유튜브 채널 ‘에스파’를 통해 이같은 세계관을 팬들에게 알리고 있다. 어떻게 개인정보가 인터넷에서 모여 하나의 인격체가 돼 ‘디지털 휴먼’이 되는지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에스파 공식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이 세계관은 모두 ▲실시간 렌더링 기술 ▲인공지능 기반 IP 확장 노하우 등을 반영한 결과다. 이미지 구현에는 기술이, 스토리 설명에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학습을 기반으로 한 IP 설명이 들어간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를 내세우며 4명의 멤버 외 모델링을 통해 만든 4명의 추가 가상세계 멤버도 공개했다.

이들은 아직 뮤직비디오나 SM엔터테인먼트에서 공개한 에스파 무대에 공개되는 등 녹화 수준이다.

이들이 생방송 무대에 서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재 기술로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 2018년 리그 오브 레전드(Leage of Legend)가 내놓은 가상 걸그룹 케이디에이(K/DA)는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실존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의 멤버 ▲미연 ▲소연 등과 협업하며 무대를 꾸렸다.

실제 춤추고 노래하는 멤버들 곁에 가상 아바타 멤버도 함께 춤을 추는 등 화면을 무대 옆 라이브 화면에 구현했다.

철저한 계산과 동선 고려 등을 통해 만들어냈지만 버추얼 가수와의 합작이 현장에서 가능하게 했다는 의의가 있다.

그런가 하면 ‘버추얼(virtual, 실제와 다를 바 없는) 아티스트’ 이름을 내세우고 적극 IP 사업에 돌입한 사례도 있다.

에이펀인터렉티브의 실시간 3D 안면 제어 기술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휴먼 아뽀키. (사진=에이펀인터렉티브)


에이펀인터렉티브는 IP 연계와 인공지능 연동으로 ‘디지털 휴먼’ 중심 사업 확장에 주목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됐고 3D 모델링 등을 전문으로 하며 메타버스(meta+universe) 시대 기술력으로 업계서 고평가된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지난 2019년 버추얼 인플루언서 아뽀키를 만들어냈다. 디지털 케이팝 인플루언서르

3D 기술 구현 업체가 많지만 에이펀인터렉티브(대표 권도균)의 특장점은 실시간 렌더링이다. 원하는 공간이나 대상 등을 3D렌더링해 메타버스 세계로 불러내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 혁신적 기술이다. 현실과 메타버스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리얼타임 렌더링은 증강현실·가상현실 세계 구현에 가장 주요한 기술로 꼽히고 있다.

아뽀키는 지난 2월 싱글 앨범을 내는 등 온라인 가수 활동을 하고 있다. 실시간 렌더링 기술 기반 라이브 스트리밍 등도 가능하다는 전언이다. 라인프렌즈(대표 김성훈)에서 아뽀키의 IP 사업 전개를 돕는다.

IP 연계의 경우 캐릭터에 세계관 등을 부여해 인격을 만들어 실제 현실 속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면 꼭 필요한 작업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체 AI연구랩을 통해 에스파를 내놓은 SM엔터테인먼트가 에스파 세계관 형성을 위해 설명 영상을 유튜브에 공유하는 것도 그런 목적이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지난 1월 “K팝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융합하고 인공지능(AI)과 나노테크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혁신해나갈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통한 엔터산업 저변 확장을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현실에 새 시장이 있어 모두가 뛰어드는 추세”라며 “약간의 IP 연결고리만 있어도 관련 기술을 적용해 어떻게든 새 전략을 내세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강민혜 기자> minera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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