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색한 IPTV vs 오만한 CJ ENM…갈등 최고조

2021.06.02 16:54:36 /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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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인터넷TV(IPTV)3사와 CJ ENM 간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CJ ENM은 IPTV를 향해 ‘인색하다’고 평가했고, IPTV는 CJ ENM에게 ‘오만하다’고 맞받아쳤다. 정부가 갈등해소를 위한 중재 시그널을 보냈음에도, 양측 비방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IPTV3사는 성명을 내고 CJ ENM이 전년대비 25% 이상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계약과정을 폭로했다. 이에 CJ ENM은 입장문을 내고 IPTV3사가 콘텐츠 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CJ ENM 강호성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유료방송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프로그램 사용료 등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강 대표는 “영세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도 수익의 가장 많은 부분을 콘텐츠 공급자에게 내놓고 있다. 시장 80%를 차지하는 IPTV사는 인색하다”며 “미국의 경우 제작비 100~120% 이상을 수신료(프로그램 사용료)로 받아,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지만, 한국은 IPTV사와 플랫폼사에 프로그램을 제작해 공급하면 제작비 3분의 1을 수신료로 받는다”고 말했다.

강호성 대표 발언에 IPTV3사는 분개했다. 이에 IPTV3사는 IPTV협회를 통해 2일 입장문을 내고 CJ ENM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협회는 “유료방송시장 동반자를 폄훼하고 왜곡했다는 점에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근거 없는 예시와 수치로 언론과 국민을 현혹하고 오늘날 K콘텐츠 성과를 CJ ENM과 티빙이 모두 독식하겠다는 발상을 보면서, 불과 며칠 전 논의했던 상생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의 오만과 욕심에 가득차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난했다.

◆IPTV3사 “CJ ENM, 가장 많은 사용료 받고 있어”=IPTV3사는 CJ ENM이 전체 콘텐츠 사업자 중 가장 큰 사용료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J ENM이 2019년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은 방송프로그램제공매출액은 2210억원으로 29.2%를 차지한다. 이는 지상파, 홈쇼핑PP 및 홈초이스 채널을 제외한 수치다.

CJ ENM을 제외한 프로그램 사용료 상위 7개사에 지급되는 총 사용료 규모는 2150억원이다. 그럼에도 최근 25% 이상 사용료 인상과 함께 모바일TV에서 대해서는 많게는 1000%까지 상향된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고 불합리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채널별 평가에 의한 사용료 협상이 아닌 전체 채널에 대한 일괄적인 25%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재방송 위주 자사 채널과 고객 선호도가 낮은 채널을 끼워팔기 때문에, 반강제적인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가 개별 채널 협상을 요구하는 이유다.

또한, 협회는 “2019년 기준 가입자당 기본채널 프로그램 사용료는 IPTV 2만5629원, 케이블TV SO 2만3405원으로 IPTV가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가입자당 전체 프로그램 사용료는 IPTV 6만8391원, 케이블TV SO 4만1727원으로 그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CJ ENM은 한국보다 유료방송 이용요금이 9배 이상 비싼 미국 사례를 들어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한국이 미국 수준으로 맞추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CJ ENM “가장 많은 몫 챙기는 IPTV, 프로그램 사용료 수준은 가장 낮아”=CJ ENM은 한국 콘텐츠는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했으나, 국내 산업과 유통‧시장구조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구조를 선진화하지 않으면, 해외 플랫폼 등에 종속될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평가된 콘텐츠 가치를 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주요 사업자인 IPTV가 국내 콘텐츠 평가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구조 개선에 걸리돌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IPTV가 고객에게 수취한 기본채널수신료 매출과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가운데 16.7%가 실시간채널 공급 대가로 전체 방송채널사업자(PP)에게 배분되고 있다. 국내 음원, 웹툰, 극장 플랫폼 등이 고객 콘텐츠 이용료 가운데 약 50~70%를 콘텐츠 제공사에 분배하는 것에 비하면, 유료방송 플랫폼사가 챙겨가는 몫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CJ ENM은 IPTV3사가 SO나 위성플랫폼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 사용료율을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IPTV사가 홈쇼핑채널에서 받는 송출수수료는 지난 5년간 연평균 39.3%씩 인상됐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전향적인 시장구조를 갖추지 못하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줄을 서게 된다. 그곳에서 제작을 하면, 110~120% 이상을 받지만 지적재산권(IP)을 다 줘야 해서 하도급제에 불과해진다”며 “시장을 넓히고,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으려면 콘텐츠 시장 유통 구조 분배가 선진화돼야 한다. 이것이 콘텐츠가 살 길”이라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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