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순항하고 있다. 중국 일본 등과의 경쟁 속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30% 내외를 차지하는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은 신제품 개발 및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협력사들도 발맞추기 위해 잰걸음 중이다.

3곳은 모두 고객사로 둔 하나기술은 특히 분주하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설립됐다. 초기에 하나이엔지라는 이름으로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정밀검사 장비를 판매했다. 2003년 사명을 하나기술로 변경한 뒤 2004년부터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디스플레이 분야부터 협력하던 삼성SDI 이어 LG화학까지 협력업체를 등록하면서 사업을 키웠다. 2017년 일본 소니와 무라타, 2019년 SK이노베이션을 고객사로 맞이하면서 국내외 주요 업체와 거래를 텄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도 했다.

지난 20일 경기 용인 본사에서 만난 하나기술 관계자는 “전 공정 설비를 공급할 수 있고 모든 타입과 국내 배터리 3사를 동시에 대응하는 곳은 우리뿐”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제조는 크게 ‘극판 공정 – 조립 공정 – 활성화 공정’ 등 3단계로 나뉜다. 배터리 셀을 결합하는 팩 공정까지 더해지면 전기차에 투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하나기술은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는 장비를 ‘턴키’로 수주할 수 있다. 이는 복수의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작년 기준 업체별 매출 기준은 ▲삼성SDI 48.2% ▲SK이노베이션 33.0% ▲LG에너지솔루션 16.0% ▲해외 2.8%다. 올해는 각각 35·20·25·20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배터리 생산 경험이 부족한 유럽과 중국 등 고객사들이 전 과정 수주를 원하면서 해외 매출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조립 공정 의존도가 높았는데 다른 공정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점차 고른 분포를 보여가는 추세다. 올해부터는 극판 공정 매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제품 중에서는 전해액 주액기와 패키징 장비가 눈에 띈다. 전해액은 배터리 핵심소재 중 하나다. 해당 장비는 이를 주입하는 역할을 한다. 오염 및 누액을 방지하는 기술을 통해 일본 업체가 주도하던 분야를 국산화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전해액 주액기는 하나기술이 독점하고 있다. 패키징 장비는 극판 공정 이후 조립 공정을 전자동화로 완성해 활성화 공정으로 이송하는 장비다. 삼성SDI에 단독 납품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인 반고체 전지 생산설비도 수주했다. 세계 최초 성과다. 반고체 전지는 전해질이 고체인 전고체 전지의 전 단계로 비용과 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기술은 태국 국영회사 GPSC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신사업으로는 폐배터리와 초박막강화유리(UTG) 분야를 낙점했다. 폐배터리는 팩 충방전 테스터와 폐배터리 성능검사기를 준비하고 있다. 통상 전기차 배터리는 어느 정도 수명을 다하면 ESS용으로 재활용되거나 소재 추출 과정으로 넘어간다. 하나기술은 폐배터리 사용 가치를 판단하기 위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국내 시장점유율 30%가 목표다.

UTG는 접는(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소재다. 하나기술이 제공할 제품은 UTG 열면취 가공 장비다. 열을 가하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UTG 성능을 높이는 역할이다. 기존에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 도우인시스가 맡던 부분이다. 이 분야는 장비를 판매하기보다는 임가공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하나기술은 다양한 제품군 및 고객사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기술의 용인 신사옥은 부지 1만2000평을 갖추고 있다. 이중 장비제작 공간은 5000평으로 기존보다 2배 늘렸다. 헝가리 중국 등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미국 독일 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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