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발자다] “우리는 다르다” 11번가 엔지니어의 이유 있는 자신감

2021.07.26 10:01:50 /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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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화 11번가 시스템엔지니어링팀장
-11번가 업무 자동화 및 시스템 운영 총괄
-“좋은 엔지니어는 좋은 선택을 하는 사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종종 그런 말을 듣습니다. ‘11번가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면 진짜 심각한 거다’라고요. 그만큼 11번가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뜻이죠. 실제로도 최근 몇 년간 11번가는 장애가 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경쟁적인 프로모션이 잦은 이커머스 업계에서 시스템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정 상품 판매나 대규모 할인 이벤트가 있을 때면 접속자가 몰리면서 트래픽이 폭주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홍유화 11번가 시스템엔지니어링팀장<사진>은 그러나 회사의 시스템 운영에 대해 이 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팀장은 지난 10년간 무질서했던 11번가 시스템을 통제 가능한 시스템으로 표준화해 자동화(IaC) 영역을 확장해온 인물로, 지금도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한 최전선에 서 있다.

홍 팀장은 SK브로드밴드에서 SK플래닛으로, 그리고 지금의 11번가에 이르기까지 20여년간 엔지니어 일을 했다. 11번가에서는 2017년부터 아키텍처 개선 작업을 비롯해 전반적인 시스템 운영 총괄을 맡고 있다. 사실 처음 11번가에 왔을 때만 해도 상황은 막막할 정도였다. 홍 팀장은 “사내벤처로 시작했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스템을 계속 스케일업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면서 “그렇게 레거시가 쌓이고 상황에 따라 예외 시스템으로만 대응하게 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최근 11번가는 회사 시스템을 온프레미스(사내망)에서 퍼블릭 클라우드(개방형)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 시스템을 시작으로 기존 180여대 규모의 서버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벤트 시스템 전환의 경우 이전 대비 약 50배 향상된 트래픽 소화 성능을 보이고 있다. 초당 10만명 정도의 트래픽을 여유있게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나 ‘월간 십일절’ ‘십일절 페스티벌’ 등 대규모 고객 참여 행사가 많은 11번가에는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홍 팀장은 “5년 전에 ‘그랜드 십일절’에 대비할 때는 시스템을 증설하는 데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렸고, 서비스 하나 출시하는 데도 때에 따라 몇 달이 걸렸다”면서 “지금은 예전이라면 몇 주, 몇 달 걸릴 일도 2시간이면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홍 팀장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이관하는 과정에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폐쇄형)의 양방향 전환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보안성이 높은 대신 기술 변화에 취약하고 운영 비용이 높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관리가 쉽고 기술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한 대신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높지 않은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확장하는 중이다.

홍 팀장은 “개발자나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데 스스로 역량을 유지하고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사용하게 되면 상황에 맞게 시스템을 적절히 통제하고 효율화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엔지니어라면 어느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다는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홍 팀장은 11번가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충분한 경쟁력을 다질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이커머스 트래픽은 계속 폭증하고 있고 이걸 제어할 기술들을 어쩔 수 없이 배워야 할 텐데, 이런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며 “도전에 직면하고 그걸 스스로 해결한다는 것, 장애를 겪더라도 변화를 수용하는 회사라는 것, 이 점을 볼 때 제가 다녀본 회사 중 11번가는 가장 합리적인 곳”이라고 전했다.

또한 홍 팀장은 “과거 이커머스 업체들은 단순히 데이터베이스(DB) 기반 검색 시스템으로 충분히 운영할 수 있었지만, 이제 그렇게 해서는 소비자들의 숨겨진 니즈를 빠르게 발견하는 게 불가능하다”라며 “11번가는 2017년부터 검색에 굉장히 많은 리소스를 투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커머스와 관련된 걸 아마존에서 검색하느냐 구글에서 검색하느냐를 보면 6대4로 아마존이 더 높다”면서 “현 시점에서 국내 시장에선 네이버가 가장 높겠지만 11번가도 아마존의 길을 걸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홍 팀장 스스로도 늘 ‘좋은 엔지니어’란 무엇인지 고민을 한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엔지니어란 화려한 기술을 다루기보다 그때그때 좋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에요.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났을 때 후배한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해야죠. 저 자신에게 항상 물어봅니다. 혹시나 지금 이 선택이 나중에 ‘이불킥’할 선택은 아닐지.”

홍 팀장은 “11번가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채용도 계속하고 있다”면서 “최일선에서 변화를 겪고 싶고 좋은 동료들과 일하고 싶다면 저희 회사에도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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