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노성산 CX·CT팀 총괄 디렉터 팀장
-자체 데이터솔루션 ‘유대리’, 글로벌 진출 목표
-“개발자도 오너십·비즈니스에 대한 감각 있어야”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샌드박스에서 일하는 개발자라면 개발도구를 얼마나 잘 다루느냐는 사실 두 번째 문제예요. 미디어와 콘텐츠에 대한 애착이 첫 번째입니다.”

최근 정보기술(IT)업계의 경쟁적인 연봉 인상 바람으로 개발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샌드박스와 같이 흔히 크리에이터 기획사로만 전해진 다중채널네트워크(MCN)에서 일하는 개발자들의 환경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 본사에서 만난 노성산 샌드박스 CX·CT팀 총괄 디렉터(팀장)<사진>는 샌드박스 개발자의 첫 번째 덕목으로 미디어와 콘텐츠에 대한 애착을 꼽았다. MCN 소속으로서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할 수 있겠지만, 기술력 바탕의 개발 중심 조직에 익숙한 개발자들이라면 다소 의아해 할 수 있는 답변이다.

노성산 팀장은 사실 샌드박스로 오기 전 한국 오라클에 입사했고, 컴퓨터공학 전공을 살려 세탁 분야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를 창업한 경험도 있다. 그가 샌드박스로 오게 된 것은 과거 유튜버로 직접 활동한 1년8개월의 시간 덕분이었다. 당시 노 팀장은 즐겨 하던 게임인 ‘클래시 오브 클랜’의 승률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분석 기반의 공략법 콘텐츠를 선보였고, 구독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샌드박스와의 인연도 생겼다. 노 팀장은 이때의 경험이야말로 지금의 경력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이후 노 팀장은 크리에이터가 아닌 크리에이터를 위한 컨설팅 전문가로 방향을 틀어, 현재는 샌드박스에서 크리에이터경험(CX·Creator eXperience)과 콘텐츠테크(CT·Content Tech)팀을 총괄하는 디렉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샌드박스의 유일한 개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CT팀은 신설된 지 1년2개월째로, 약 6명의 개발자들과 데이터분석가들이 모인 작은 조직이다. 그럼에도 회사는 올해에만 20~30억원 규모의 적지 않은 예산을 책정해 콘텐츠테크를 확장하고자 힘을 싣고 있다.

샌드박스가 지향하는 개발 조직은 사람과 크리에이터, 그리고 콘텐츠에 대한 감각을 지닌 이들이 모인 곳이다. 노 팀장은 “일반적으로 개발자들이 썩 좋아하는 환경은 아닐 수 있다”며 “어떤 개발자들은 딱 주어진 일만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자신이 하고 있는 코드가 문화적으로 어떤 의미이고 또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의지가 모여 탄생한 것이 바로 ‘유대리’다. 유대리는 유튜브 데이터 리포트(Youtube Data Report)의 약자로, 한마디로 샌드박스의 크리에이터들에게 더 좋은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데이터 솔루션이다. 노 팀장이 초기 프로토콜을 직접 개발했고, 현재는 샌드박스 소속 채널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그들의 성장지표와 수익성 등을 분석해주고 있다. 경쟁사들의 크리에이터 영입이나 현황 등도 파악할 수 있고, 최근에는 성별·연령별·지역별 등 더욱 세분화된 트래픽 분석도 가능해졌다.

유대리의 주요 성과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컨설팅이 훨씬 정교해졌다는 것 이 외에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광고주의 맞춤 광고 제안에 잘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노 팀장이 꿈꾸는 유대리의 최종 종착지는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이다. 그는 “현재 유대리는 여러 솔루션들이 분리돼 있는 1.0 버전이지만, 이를 통합하고 연계하는 작업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해외 시장에 디지털 트래픽 데이터를 제공하는 유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라며 유대리의 4.0 버전 구상을 밝혔다.

노성산 팀장은 “생각해보면 미디어 업계에는 지금까지 기술이 제대로 비집고 들어온 적이 없었다”며 “기껏 해야 고도화된 기술이라고 하는 게 분당 시청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통 개발자들은 비개발자 중심 조직에서 일하면 프로젝트가 엎어지고 이런 일들을 많이 걱정하는데, 우리 팀은 이미 유대리로 증명을 했고, 오히려 경쟁자가 없는 시장에서 ‘1호’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이 있다”고 말했다.

샌드박스는 올해에도 적게는 4명에서 많게는 6명의 개발자들을 채용할 예정이다. 콘텐츠테크 분야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하면서도 인재 채용에서만큼은 신중한 모습이다. 노 팀장은 “능력 좋고 코드를 잘 짜는 개발자들과도 일해봤지만 오히려 개발만 생각하다보면 비즈니스에 독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우리 팀의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신입사원이라도 개발자 한명 한명이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모두가 창업자 정신으로 오너십을 가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성산 팀장은 “앞으로 우리 회사가 고도화된 기술개발로 크리에이터들의 수명을 늘리고 그들의 콘텐츠 생산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더 나아가 그렇게 구축한 프로세스가 글로벌로 확장돼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제 목표”라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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