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최대 32조원 투입 이어 대규모 투자 단행…초격차 의지 드러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대만 TSMC가 수탁생산(파운드리) 선두 수성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경쟁사 대비 막대한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극복을 위해 고객사와 협력하겠다면서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13조원)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TSMC는 “지난 12개월 동안 모든 공장을 풀가동했으나 여전히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수천명을 채용했으며 복수의 신공장도 건설 중”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고객사에 보냈다. TSMC는 애플 AMD 퀄컴 미디어텍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앞서 TSMC는 2021년 설비투자액(CAPEX)이 최대 280억달러(약 3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년(172억달러)대비 63%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부터 4년 동안 총 145조원을 쏟아붓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예고한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133조원 투자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번 결정에는 TSMC의 초격차 의지가 드러난다. TSMC는 이미 파운드리 시장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1위다. 다만 7나노미터(nm) 이하 미세공정에서는 2위 삼성전자와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대형 고객사의 물량을 더 따내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TSMC는 대만과 미국 등에 신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특히 5nm 라인 확대 및 3nm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미세공정 핵심으로 꼽히는 극자외선(EUV) 장비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현재 정보기술(IT) 업계가 극심한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점도 TSMC를 움직이게 했다. 완성차업계에서 시작된 현상이 스마트폰 PC 가전 등으로 퍼지면서 사실상 모든 분야가 영향권에 들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UMC 글로벌파운드리 등도 증설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이다.

한편 이날 TSMC의 연구개발(R&D) 및 시험생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공장 내부 변전소 부품 이상으로 인한 화재를 감지기가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생산에는 차질 없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공장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3nm 개발 등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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