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세지는 中 OLED 공세…국내 인력 및 삼성D·LGD와 같은 장비 투입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장악한 데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까지 손길을 뻗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경고등이 켜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OE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M 시리즈 일부에 유연한(플렉시블) OLED 패널을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 OLED를 제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BOE는 지난해 4분기 천신만고 끝에 애플의 품질테스트를 통과했다. ‘아이폰12’ 리퍼비시용 대상이지만 이를 계기로 ‘아이폰13’의 패널을 수주할 가능성이 생겼다. 애플이 멀티 벤더 체제를 추구하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화웨이에 애플과 삼성전자를 더하면서 세계 3대 스마트폰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미 샤오미, 오포 등 신흥강자와도 거래 중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이었다. 시장점유율 90% 이상으로 사실상 독점 체제였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BOE 등이 합류하면서 지배력이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같은 계열사인 삼성전자마저 BOE와 손을 잡아 삼성디스플레이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BOE(70~80달러)는 삼성디스플레이(120달러 내외)의 60~70% 수준 가격을 제시하면서 삼성전자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S 시리즈 등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는 원가절감이 절실했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모델 비중을 늘리기로 한 만큼 BOE의 비중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BOE가 레퍼런스를 쌓는다면 프리미엄 제품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BOE는 ‘갤럭시S21’ 패널 공급을 시도한 바 있다.

현재 BOE는 B7(청두)과 B11(멘양) 팹에서 스마트폰 OLED를 생산하고 있다. BOE는 B7의 메인 고객인 화웨이와 LG전자가 각각 미국 제재,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로 흔들리면서 판로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저가 공세 등 적극적인 구애를 펼칠 전망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에도 부정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11’ 시리즈의 일부 패널을 담당하면서 중소형 OLED 사업을 본격화했다. 아이폰12에서는 물량이 늘었다. 복수의 중국 업체와도 논의 중이다. 이 시점에서 BOE가 화웨이 대안 찾기에 나서면서 경쟁에 붙을 지핀 셈이다. 생산능력에서는 BOE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BOE만큼은 아니지만 CSOT, 티엔마, 비전옥스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OLED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LG와 같은 장비를 사들이고 국내 인력을 영입하면서 기술적으로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실제로 CSOT는 삼성전자 ‘갤럭시M51’ 패널 공급 문턱까지 발을 들이기도 했다.

최근 LCD 패널 가격이 오른 점도 중국 업체들에 힘이 되고 있다. 단기간 큰 금액을 투입하면서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LCD 상승세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후문이다. OLED 투자 여력이 생긴다는 의미다. 울며 겨자 먹기로 LCD 생산을 연장한 삼성디스플레이와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중소형을 발판 삼아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는 대형 OLED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CSOT는 일본 JOLED와 협업해 해당 분야를 준비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한국과 중국 간 OLED 기술 격차가 존재하지만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여유 부리다가는 LCD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차세대 OLED 개발 등의 대응이 없다면 OLED도 중국에 내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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