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제재·자국 업체 파산 등 악재 겹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반도체가 무너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지는 분위기다. 수년간 제자리걸음에 그치면서 반도체 굴기가 사실상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

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우한홍신반도체제조(HSMC)는 최근 240여명 전 임직원에 회사 재가동 계획이 없음을 밝히면서 퇴사를 요구했다.

HSMC는 2017년 설립된 회사다. 당시 7나노미터(nm) 공정 기반 반도체를 제조하겠다는 명목으로 중국 지방정부로부터 22조원 내외 투자금을 확보했다. TSMC 임직원을 다수 영입하며 선단 공정 구축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생산 및 연구개발(R&D) 시설 공사가 중단됐다. 공동 창업자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현지 언론에서 페이퍼 컴퍼니 가능성도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자금난으로 우한시 둥시후구 정부에 인수됐다. 이후 폐업 절차를 밟게 된 상황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HSMC가 작업과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 없음을 공지했다. 직원들에게는 어떠한 보상과 폐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제공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현시점에서 7nm 이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뿐이다. 이들 업체를 따라잡겠다던 계획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셈이다. 앞서 청두거신, 난징더커마, 화이안더화이 등 거액이 투입된 프로젝트도 연달아 무산되면서 중국 반도체 업계는 초비상이다.

더 큰 문제는 기존에 주축을 이뤘던 업체들마저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중순부터 미국 제재로 반도체 구매경로가 전면 차단됐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만드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태다.

중국 최대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미국 개인이나 기업의 투자를 받지 못하고 이들과 거래가 중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메모리 제조사들도 상황이 좋지 않다. 128다나 낸드플래시 개발 소식을 전한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모회사 칭화유니그룹이 연이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중국 최초로 D램 판매를 개시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마이크론에 공격을 받았다. D램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전에 휘말렸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반도체는 전 세계 15.9%를 차지했다. 지난 2010년(10.2%) 대비 5.7% 상승이다. 이마저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의 중국 공장 비중을 제외하면 5.7%에 그친다. 오는 2025년 반도체 자급률 70% 달성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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