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용 반도체, 대부분 IDM…자체 캐파 확보 시간 필요
- 자동차 제조사 수요 예측 실패 1차 원인
- 파운드리,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 생산 정상화 주문 급감 우려 투자 주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차량용 반도체 품귀가 세계 자동차 산업을 흔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수익성 위주 운영이 이번 사태 원인이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일은 차량용 반도체 업체와 자동차 제조사 수요 예측 실패가 원인이라는 평가다. 또 자동차 제조사의 공급망관리(SCM) 안정화를 위해 반도체 업계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13일 미국 행정부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점검을 위한 행정명령이 임박했다. 자동차 제조사 SCM에 정부가 개입하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국제무역위원회(ITC) 1차 소송(337-TA-1159) 최종판결에 이어 미국 정부의 자동차 산업 보호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올해 들어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자동차 1대에는 수백개 반도체가 들어간다. 주로 시스템반도체다.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비중이 높다. 개별 명령을 수행하는 반도체다. 안전띠를 매지 않고 출발하면 경보가 울리는 식이다. 각 기능별 MCU가 필요하다. 반도체가 자동차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가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차량용 반도체 점유율 상위 5개 업체는 ▲인피니언 ▲NXP ▲르네사스 ▲ST마이크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다. 시장규모는 450억달러(약 49조8200억원) 내외다.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2026년까지 연평균 7% 성장할 전망이다.

문제의 발단은 코로나19다. 작년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팬데믹)은 완성차 시장 축소와 조업 단축을 유발했다. 자동차 제조사는 부품 업체에 손실을 전가했다. 팬데믹이 극에 달했던 작년 2분기 반도체 제조사 상위 5개사 매출액은 ▲인피니언 9억600만달러 ▲NXP 6억7400만달러 ▲르네사스 6억7800만달러 ▲ST마이크로 5억2500만달러 ▲TI 3억7600만달러다. 각각 전기대비 ▲인피니언 24.5% ▲NXP 32.2% ▲르네사스 20.9% ▲ST마이크로 18.0% ▲TI 41.0% 급감했다.

자동차 제조사는 주문을 줄였다.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도 투자를 축소했다. 작년 하반기 수요는 재고로 충당했다. 차량용 반도체 업체는 대부분 종합반도체업체(IDM)다. 반도체 설계(팹리스)와 생산을 같이한다. SK하이닉스와 비슷한 구조다. 차량용 반도체 업체뿐 아니라 대부분 반도체 업체가 작년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을 앞질렀다.

반도체 증설은 최소 6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기반 시설 공사까지 해야 하면 2~3년이 필요하다. 파운드리에 맡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동안 파운드리가 생산한 차량용 반도체는 양이 많지 않았다. 파운드리 매출 1위 TSMC의 경우 작년 전체 매출의 3%가 차량용이다. 파운드리가 차량용 반도체 업체와 계약을 하기엔 장기 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자체 생산능력(캐파)을 확충하면 계약 유지는 쉽지 않다. 파운드리는 차량용을 만들지 않아도 정보통신기술(ICT)용 반도체만으로도 캐파가 부족하다.

또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도 생각해야 한다. 자동차 제조사 뜻대로 증설했다가 작년처럼 될 경우 손해는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가 감당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긍정적이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은 부정적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여전히 심각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업체 역시 자동차 부품 회사 중 한 곳”이라며 “그동안 거래 관행이 자동차 제조사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조업 차질 책임 전가를 차량용 반도체에 하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은 작년 국내 제조사가 중국에서 부품이 들어오지 않아 차질을 빚었던 것을 연상하면 된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차량용 반도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올해 들어 전체 반도체 가격이 뛰고 있다. 원가 증가가 자동차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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