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제재 이후 노골적 움직임…2~3배 연봉 제시하며 유혹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으로의 반도체 기술 유출이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 대만 등도 피해 대상이다.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6일 검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첨단 기술을 중국으로 넘긴 혐의를 받는 이들을 기소했다. 관련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기업들은 국내외 반도체 인력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일이지만 더욱 노골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람이 곧 기술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 제재로 반도체 굴기에 어려움을 겪자 전 세계의 엔지니어를 데려오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여러 루트로 기술을 빼내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최근 중국 업체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연봉은 현재의 2~3배를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수면에 드러나지 않은 유혹도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40년 삼성맨’ 장원기 전 사장이 중국 에스윈에 합류한다고 알려지면서 업계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사단급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소문도 나왔다. 결론적으로 이직을 번복하면서 일단락됐지만 후폭풍은 남아있는 상태다.
반도체 강국으로 꼽히는 미국과 대만의 인재도 중국 레이더망에 포착된 상태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케이던스와 시놉시스 출신 고위 임원과 엔지니어들이 중국 업체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분야에서 선두권을 다투는 곳이다.

중국 우한홍신반도체제조(HSMC)는 위탁생산(파운드리) 1위 업체 대만 TSMC의 임직원을 다수 영입했다. 지난 2019년에만 50명 이상을 빼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경제연구소는 3000명 이상의 자국 반도체 기술자가 중국 기업으로 옮겼다는 통계를 내기도 했다. 중국 SMIC는 한국과 대만 인력이 다수 재직 중이다.

문제는 중국행을 막을 방도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기술 유출 여부를 가려내는 일조차 쉽지 않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명확하게 발각되면 법적 처벌을 내릴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어렵다”면서 “중국 업체의 제안을 받는 것까지 회사 차원에서 통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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