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전력 블루투스·초광대역통신 활용해 생태계 확장 시도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위치추적’ 장치·서비스라고 하면 부정적 인식이 강했습니다. 사생활 침해와 연관된 ‘나쁜 예’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최근 들어선 분실물을 찾아내는 위치추적 서비스의 '좋은 예'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19일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출시했습니다. 반려동물이나 열쇠, 캐리어 등 통신 기능이 없는 물건에 부착해 위치를 간편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액세서리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태그를 자동차 키링으로 사용한다면 출근길 갑자기 열쇠가 보이지 않을 때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확인하거나 원격으로 기기에 신호음을 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스마트폰이 없어지면 스마트태그 버튼을 눌러 스마트폰에 알림음을 울리게도 만들죠.

사실 이러한 위치관리 기기는 삼성 외 많은 업체들이 제작 중입니다. 애플도 에어태그를 크기별 2종으로 만들어 출시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얼마 전 폐막한 CES2021에서도 치플로원과 미믹, KKW 등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결합한 위치추적기를 선보였습니다. 대개 분실물을 추적 용도로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스마트태그 등 위치추적 장치들이 떠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태블릿이나 무선이어폰 등 정보기술(IT) 주변기기 말고도 다양한 소품들의 분실방지를 위한 수요는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까지 기술적 기반이 완전하지 않아 상용화하기에 무리가 있었다는게 업계 관계자 설명입니다.

이젠 등록해둔 기기가 네트워크나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진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분실 기기에 접근했을 때 알림음은 물론 증강현실(AR) 기술로 단말 위치를 컬러 그래픽으로도 확인할 수 있죠. 사용자들에게 편리함과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게 된 중심엔 저전력 블루투스(BLE : Bluetooth low Energy)와 근거리무선통신 초광대역(UWB : Ultra Wideband)이 있습니다.
UWB 기술은 고주파수에서 전파를 통해 작동하는 단거리 무선 통신 프로토콜입니다. 매우 정밀한 공간 인식과 방향성이 특징인데요. 넓은 면적 공간에서도 센티미터(cm) 수준 정확도로 거리를 측정할 수 있고 전력 소모도 무선랜(Wi-Fi, 와이파이) 10분의 1 수준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술처럼 UWB가 무선 통신 기술의 차세대 ‘게임 체인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UWB 기술의 빠른 도입과 실생활 서비스 구현을 위해 연구 중이죠.

지난해부터 갤럭시노트20울트라 등 일부 갤럭시 스마트폰에 처음 UWB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20억대 이상 안드로이드 기기와 연결해 사진과 파일을 즉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죠. 다음으로 AR 기술 기반으로 정확한 방향과 거리, 위치를 보여주는 스마트싱스 파인드 기능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향후 이를 더 확장시켜 갤럭시 스마트폰이 현관문을 자동으로 열거나 자동차 시동을 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애플이 출시할 에어태그도 갤럭시 스마트태그처럼 저전력 블루투스와 초광대역통신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이나 애플 등 스마트폰 업체들이 유독 위치추적 기기에 적극적인 이유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단말기들이 널리 퍼져 있을 수록 위치추적 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위치추적 장치가 넓은 범위에서 활용되기 위해선 단순히 스마트폰과 기기만 있어선 안되고 큰 의미에서 생태계가 형성돼야 합니다.

가령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부산에 놓고 서울로 올라왔다고 가정합시다. 네트워크나 블루투스 연결이 끊어진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는 스마트태그가 30분 이상 오프라인 상태면 자체적으로 BLE 신호를 생성하는데 이 신호가 본인 동의 절차를 거친 주변 스마트싱스 사용자 단말에 자동으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가 스마트싱스 앱으로 기기 분실 사실을 알리면 부산에 있는 신고된 기기 인근에 있는 단말이 스마트싱스 서버에 위치 정보를 전송하는 원리입니다. 애초에 갤럭시 단말기 사용자가 적다면 이러한 서비스를 불가능하겠죠.

생태계 활용을 넘어 확장 측면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단순하게는 스마트폰과 연동성이 강조되는 태블릿·이어폰·스마트시계 외에도 또 하나의 주변 기기를 늘릴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스마트폰을 주변 기기들을 다루는 '헬퍼'로 역할을 강화하려는 시도입니다. 특히 UWB 기술을 활용하면 스마트태그를 시작으로 자동차나 도어락 등 디지털 키 서비스, 결제·위치기반·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 서비스 등 더 많은 기기와 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삼성과 애플이 강조하는 ‘생태계’는 책상 앞에서만 이뤄지는데 그치지 않고 우리 실생활을 아우르는 단계까지 내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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