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확산의 해였다. 직장인의 업무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 명절 안부도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국회 국정감사나 국가 정상간의 회담도 화상회의로 진행되는 등 극명한 변화가 찾아온 것. 이와 같은 비대면 흐름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비대면 솔루션 기업 알서포트다.

알서포트는 지난해 1~3분기 동안 360억원을 벌어들였다. 2019년 동기간 202억원에 비해 78% 이상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1분기는 67억원에서 75억원으로 12%가량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2분기, 3분기에는 각각 181%, 47%가량 급증했다. 1~3분기 매출만으로 2019년 한해 매출을 넘어섰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지난해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며 “이는 2001년 설립 당시부터 개발해온 원격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한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다년간 신뢰할 수 있는 레퍼런스를 꾸준히 만들어왔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비대면 근무 환경 도입 증가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서포트가 서비스하는 제품은 PC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와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 원격지원 서비스 ‘리모트콜’ 등이다. 국내에서는 화상회의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리모트 미팅이 널리 알려졌다. 다만 전체 매출 중 화상회의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으로 원격제어와 원격지원 서비스인 리모트뷰·리모트콜이 주력 제품이다.

알서포트의 매출 급성장은 일반 시장에서의 성공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1~3분기 매출 약 360억원 중 국내 매출은 104억5700만원, 해외 매출은 255억4000만원이다. 해외 매출은 일본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본 매출 증가가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

서 대표는 “리모트뷰의 일본 내 매출은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이전부터 리모트뷰 도임을 검토하던 일본 유명 손해보험사 손보 재팬이 1만5000여명의 전직원 재택근무 전환을 위해 도입한 것이 대표 사례”라고 전했다.

코로나19라는 예측할 수 없는 요소가 성공을 불러왔지만 순전히 ‘운’ 만으로 기회를 잡은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알서포트와 경쟁하던 기업은 코로나19 이후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를 감당하지 못해 장애가 발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해당 기업의 고객사가 대거 알서포트로 옮겨왔는데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성장은커녕 수요 증가에 따른 서비스 장애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이용하는 알서포트는 클라우드 기반이기에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원격근무, 원격수업 준비가 되지 않은 국내 중소기업, 공공기관, 학교 등에게 자사 솔루션을 무상으로 지원하도록 서버를 10배가량 증설한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

코로나19 국면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및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인 만큼 기업 주가도 크게 올랐다. 2020년 첫날인 1월 2일 2690원이던 알서포트 주가는 올해 1월 8일 종가 기준 1만2050원이다. 4.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8월 국내 코로나19 2차 유행 당시에는 2만3650원을 기록하며 한때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주가 상승은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대감이 한껏 치솟은 만큼 이를 충족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았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시총 1조원이 과한 평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올해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위드(with) 코로나’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기업들이 비즈니스 연속성 확보라는 과제에 직면한 만큼 알서포트의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같은 예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전 세계 화상회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줌(Zoom)’은 화상회의 솔루션 하나로 시가총액 110조원가량을 달성하고 있다. 한때 180조원까지도 치솟았다. 리모트뷰와 유사한 원격제어 솔루션 ‘팀뷰어’의 경우 9조원 이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알서포트 만의 ‘나홀로 상승’이 아니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과도 같은 흐름이다.

알서포트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장 주도권을 쥔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이 대표적이다. 줌과 팀뷰어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기업들 가운데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서 대표는 “알서포트는 ‘원격(Remote)’이라는 원천 기술로 클라우드 기반의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독자 개발하고 고도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차별화된 기술 개발 및 도입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리모트미팅의 경우 음성을 인식해 자동으로 회의록을 작성하는 ‘AI 회의록’을 베타 테스트하고 있는 상태다.

알서포트의 2021년 성장 슬로건은 ‘기술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통해 성장한다’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높은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기업과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모트미팅과 줌의 기능 비교 /알서포트


이 일환으로 알서포트는 ‘줌 아웃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난 1년간 줌을 사용하던 기업들의 재계약(갱신) 기간이 곧 도래하는데, 이 시기를 겨냥해 보안 우려가 있는 줌 대신 리모트미팅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 대표는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재택근무가 ‘비즈니스의 새로운 일상(Business New Normal)’이 되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전까지 국내에서 화상회의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막대한 자금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줌과 같은 외산 제품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알서포트의 제품은 기능이나 성능 면에서 외산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 기술력을 갖춘 국산 제품을 적극 도입한다면 한국의 화상회의 기업도 줌처럼 시가총액 100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위상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알서포트는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기술 및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 시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까지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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