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금액 대비 59%↑…미중 무역분쟁 연장선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어플라이드)가 중국 견제에 나선다. 중국이 호시탐탐 노리는 일본 장비업체 인수가격을 높여 협상을 매조지할 방침이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어플라이드는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고쿠사이) 인수금액을 35억달러(약 3조8000억원)으로 상향했다. 기존에 제시한 22억달러(약 2조4000억원) 대비 59% 상승한 수준이다. 거래 마감 기한은 2020년 12월30일에서 2021년 3월19일로 연장됐다.

어플라이드는 지난 2019년 고쿠사이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최종 인수가 협상 지연 등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어플라이드는 금액을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고쿠사이는 히타치국제전기에서 분사한 업체다. 지난 2017년 미국 펀드 KKR이 히타치 제작소에서 인수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웨이퍼에 산화막을 증착하는 장비가 주력이다. 산화막은 웨이퍼 보호막으로 회로 간 누설전류를 차단한다.

현재 고쿠사이는 삼성전자 등에 원자층증착(ALD)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어플라이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사다. 고쿠사이 인수를 통해 관련 분야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업계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미·중 무역분쟁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어플라이드와 KKR 간 협상이 부진하자 중국 업체에서 고쿠사이를 인수를 시도했다는 후문이다.

중국은 미국 제재로 화웨이, SMIC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 굴기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인력을 빼가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케이던스 및 시놉시스 출신 고위 임원과 엔지니어들이 중국 기업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분야에서 선두권을 다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EDA 소프트웨어(SW) 없이는 반도체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한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앞서 우한홍신반도체제조(HSMC) 등은 대만 TSMC의 임직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인수로 이어진 것”이라며 “어플라이드는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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