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2020년은 코로나19가 지배했다. 반도체 업계도 마찬가지다. 일상이 된 비대면(언택트) 생활이 실적을 좌우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넘나들었다. 시스템반도체는 설계(팹리스) ‘엇갈린 희비’ 위탁생산(파운드리) ‘우상향’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상반기 ‘웃고’ 하반기 ‘울고’=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PC용 D램 DDR(Double Data Rate)4 8기가비트(Gb)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되는 128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은 각각 2.85달러, 4.20달러다. 올해 기준으로 D램은 뒤에서 2번째, 낸드는 최저다.

상반기는 데이터센터 고객사가 서버 증설을 위해 메모리 재고 확보에 나섰다. PC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D램은 수요가 회복되면서 2019년 급감했던 가격이 반등했고 낸드는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상승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면서 2017~2018년 메모리 호황에 버금가는 영업이익을 냈다. 소비 심리위축, 유통망 붕괴 등으로 모바일이 부진했지만 서버와 PC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메모리 1위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중국 시안 등에 증설을 결정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상반기에 메모리를 대량 구매한 고객사의 재고 쌓이면서 수요가 줄었다. 하반기의 시작인 7월에 D램과 낸드의 가격은 각각 5.44%, 6.20% 감소했다. 이후 하락과 유지를 반복하고 있다.

메모리에 집중된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33.2% 축소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존재로 전기대비 2.0% 증가했다. 모바일 시장이 살아난 점은 위안거리다. 하락 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애플 등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한 가운데 소비심리도 회복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규 콘솔 출시도 긍정 요소였다.

◆팹리스 ‘희비 극명’…파운드리 ‘질주 계속’=팹리스는 업계마다 차이가 있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1위 퀄컴은 모바일 업황을 따라갔다. 상반기 부진했고 하반기 반등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소니 등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팹리스도 희비가 엇갈렸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의 실리콘웍스는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차량용 반도체의 텔레칩스는 적자전환했다.

AMD와 엔비디아는 미소 지었다. 서버 증설 및 PC 수요 상승효과를 누렸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핵심인 분야다.

파운드리는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고부가가치 품목 증가와 첨단 공정 개발이 맞물린 덕분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 등 분야가 발전하면서 수주 물량이 급증했다.

업계 1~2위 TSMC와 삼성전자는 겉으로 보면 경쟁이 심화했지만 속으로는 웃었다. 양사 모두 매출 신기록을 경신해나가고 있다. UMC DB하이텍 등도 마찬가지다. 8인치(200mm) 생산라인은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지 오래다. SMIC도 미국 제재 전까지는 거침없었다.

◆코로나19·미중 무역분쟁 여전할 2021년=언택트 생활은 당분간 계속되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서버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고객사 재고 확보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를 대비해 대규모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신공장이 본격 가동된다.

팹리스는 변수가 많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협력사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주요 업체는 흔들림 없겠지만 화웨이 의존도가 높았던 업체들은 신규 고객사 확보가 관건이다.

파운드리는 우상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5G 시장이 확대되고 이미지센서,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수요는 지속 상승세다. 업계에서는 2021년 반도체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그랬듯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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