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현재 신용등급이 6등급이라면 1금융권(은행)에서 대출 받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대안신용평가 방식으로 다시 이 분들을 평가해본 결과 약 26%의 대출 승인율이 나왔습니다.”

대안신용평가 플랫폼 전문기업인 크레파스(CrePASS) 김민정 대표는 지적은 놀라우면서도 안타깝다.  즉, 기존의 금융 신용등급 평가 방식으로는 6등급의 고객들중 무려 25%정도는 제대로된 신용평가를 받지 못해 보다 불리한 금리 조건으로 2금융, 3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고 았다는 의미다. 

8월부터 11일까지 4일간 <디지털데일리>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1년 전망, 금융IT 혁신' 컨퍼런스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크레파스 김민정 대표는 기존 금융권에서 적용되고 있는 신용등급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보완하기위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의 효용성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해 참석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2016년 설립된 크레파스는 개인의 신용등급을 성실성, 행동 패턴, 평판 등 비정형 데이터로 산정하는 대안신용정보시스템을 개발, 금융권에서 주목받은 핀테크회사로 떠올랐다.  현재 국내 다수의 금융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자사의 대안신용정보시스템 모델을 제공하고 있으며, 또 대안신용평가 기법을 활용해 직접 P2P방식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금융 신용등급 산출체계, 무엇이 문제인가 

김민정 대표는 버지니아 유뱅크스의 저서 '자동화된 불평등'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과거의 데이터가 오히려 약자들에게 '낙인'을 찍고, 결과적으로 더 불평등을 심화시켰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국내의 금융 신용등급의 결정 과정과 그에 따른 폐해도 이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금융은 좀 더 여유로운 곳에서 좀 더 부족한 곳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는 것인데, 상환능력 등을 따지는 기존의 자동화된 신용등급 산출체계는 오히려 이러한 흐름을 차단하고 결국 금융의 흐름이 한쪽으로 쏠리는 빈익빈 부익부의 상황을 초래했다고 설명이다. 

실제로도 최근 몇년간의 국내 금융권의 대출실적을 분석을 보면, 신용 대출의 양극화가 심화됐음을 알 수 있다. 신용도가 높은 곳으로만 돈이 과도하게 몰리고, 반대로 저신용자들에게는 금융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특히 여기에는 젊은이들이나 사회경력이 짧은 경우, 단순히 과거의 금융거래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즉 씬(Thin) 파일러로 분류돼 낮은 신용등급이 적용되고 있다. 

결국, 이러한 기존 신용등급 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속성에 따라 신용을 평가하는 대안신용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기존 데이터가 부족한 씬파일러들에게는 그들의 신용등급을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데이터를 찾아줘야 한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중금리 대상자들이 3~6등급의 중신용자들인데, 실증사례를 보면 6등급이라고해도 연체율은 2~3%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대안신용평가 어떻게 만들어지나 

금융회사는 과거의 금융거래 실적, 연체율 정보 등이 없다면 대안신용평가 방법을 통해 보완해서 대출금리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크레파스가 대안신용평가 산출하기 위해 고안해낸 모델은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 개인의 비정형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개인이 모바일에 설치한 앱정보 분석을 비롯해 위치정보, 캘린더, 이메일 등을 이용해 소셜 평판, 모바일, 행동평가 등을 통해 개방형,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등 신뢰할만한 성향을 찾아낸다.
  
물론 로우 데이터만 활용하기떄문에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은 전혀없다. 김 대표는 “신용대상자의 팩트를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패턴을 체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대상자의 '디지털 족적'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다. 

대안신용평가 모델은 은행과 같은 대형 금융회사들보다는 신용평가 전담 조직과 시스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형 금융회사에게 매우 효율적이다. 

이와관련 김 대표는 “대안신용평가 플랫폼을 중소 금융사의 대출 실행 프로세스시스템에 연계시키면 대출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안신용평가시스템, 구독형 SaaS방식 이용하면 10분의 1 비용으로 가능  

크레파스측이 제시하는 대안평가시스템 구축 방식은 두 가지다. 먼저, 금융회사가 직접 내부 구축하는 인하우스 방식이다. 시스템 구축에 5~`6개월정도 걸리지만 시스템 안정화까지 고려하면 그보다 더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내부구축하지 않고 구독형 SaaS 방식으로 할 경우, .2개월이면 활용이 가능하고, 비용은 인하우스 방식에 비해 10분의 1로 가능하다고 크레파스측은 설명했다.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의 유용성은 그동안 여러 각도에서 조명돼 왔지만 아직 활발한 도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금융권이 기존의 신용등급 체계에 여전히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존의 전통적 신용평가등급에 의해서는 세분화할 수 없었던 5~6등급 금융수요자를 재분석해 승인율을 약 26% 정도 향상시켰을만큼,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잠재 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금융수요자별 신용도 등에 따라 최적화환 맞춤형 금융상품을 설계할 수 있다. 나아가 초개인화된 대출서비스가 가능해질 수 있다. 결국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이용해 신용불량자 양산을 줄이고, 금융의 기능을 확대시키는 것은 단순히 금융을 떠나 전체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있어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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