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기업 복수 인력 영입…삼성·SK 출신도 공략 대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위해 ‘인력 영입’에 집중한다. 미국 제재로 업계 전반이 흔들리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반도체 업체는 미국 케이던스와 시놉시스 출신 고위 임원과 엔지니어들을 데려왔다.

두 회사는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분야에서 선두권을 다툰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EDA 소프트웨어(SW) 없이는 반도체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한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 SMIC 등 중국 업체도 마찬가지다.

이번 영입은 미국 제재에 대한 중국의 반격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지난 9월15일부터 자국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이용해 개발‧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납품할 수 없도록 했다. 중국 최대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까지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중국 반도체의 숨통을 조였다.

제재 본격화 이후 화웨이는 스마트폰 사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하이실리콘이 설계, 대만 TSMC가 생산하는 식으로 조달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입김에 TSMC는 지난 5월부터 화웨이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화웨이는 하반기 전략 플래그십 모델 ‘메이트40’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AP 등 부품 수급 이슈로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SMIC 역시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공정 개발과 증설에 적극적이었지만 제재 이후 잠잠한 상태다. 중국 메모리 선봉장으로 꼽히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도 미국에 발목을 잡혔다. 미국 마이크론이 CXMT의 D램 관련 특허 침해를 지적했다. 법적 분쟁이 예고된다. 상반기에 중국 업체 중 처음으로 D램 판매를 개시한 CXMT의 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중국은 케이던스와 시놉시스 인력을 통해 반도체 자생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으로의 인력 유출은 어제오늘 문제는 아니다. 최근 중국 우한시 둥시후구 정부에 인수된 우한홍신반도체제조(HSMC)는 TSMC 임직원을 다수 영입한 바 있다. 지난해만 50명 이상을 빼간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6월에는 ‘40년 삼성맨’ 장원기 전 사장이 중국 에스윈으로 이직한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최종적으로 이직을 번복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후폭풍은 남아있다. SMIC에는 이미 한국인 수십여명이 근무 중이다.

CXMT를 비롯해 양쯔메모리테크놀러지(YMTC), 푸젠진화반도체(JHICC) 등 메모리 제조사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더욱 노골적으로 해외 인재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업계관계자는 “과거 우회 경로를 통해 연구진을 데려갔다면 이제는 회사 홈페이지에 대놓고 삼성, 인텔, TSMC 등 반도체 기업 출신을 우대한다고 써놓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의 유혹은 계속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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