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틸데일리 김도현 기자] 스마트폰, TV 등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세다. 패널 제조사는 물론 소부장 업체도 마찬가지다. 핵심 분야는 미국, 일본 등이 장악하고 있지만 오픈메탈마스크(OMM)는 예외 중 하나다.

OMM은 정공주입층(HIL) 정공수송층(HTL) 전자수송층(ETL) 전자주입층(EIL) 등 전류가 이동하는 공통층을 증착하는 데 활용되는 마스크다. 빛을 내는 레드·그린·블루(RGB) 서브픽셀 증착에는 파인메탈마스크(FMM)가 쓰인다. OMM과 FMM 모두 미세한 구멍이 뚫린 마스크다. 모양자와 같은 역할이다.

FMM은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가 독점 중이지만 OMM은 풍월정밀 세우인코퍼레이션 핌스 등 국내 업체가 장악했다. 이 가운데 핌스는 후발주자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기존 OMM에 슬라이트 에칭 기술을 적용해 섀도 구간을 대폭 줄였다. 유리와 마스크 간 틈을 줄여 세밀한 증착 공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핌스는 지난 2015년 OLED 마스크 관련 엔지니어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다. 현재 세우인코퍼레이션 출신 김영주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 9월 코스닥 상장하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핌스는 한발 늦게 시작한 만큼 기존 업체와 차별화가 필요했다. 이미 국내는 세우인코퍼레이션이 삼성디스플레이, 풍월정밀이 LG디스플레이와 협력 관계가 깊다. 핌스 역시 두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지만 일부에 그친다.

김 대표는 “OLED 마스크는 초기 단계부터 함께 했다. 국내외 고객사의 패널 도면 등을 보면서 어떤 점이 필요할지를 파악했다”며 “이제 막 OLED 시장이 개화 중인 중국 업체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핌스는 BOE CSOT 티엔마 비전옥스 등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를 포섭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OMM 기술력은 물론 F-마스크로 이들 업체를 공략했다. F-마스크는 FMM의 보조장치다. 중소형 OLED 강자 삼성디스플레이는 FMM 아래에 ▲얼라인 스틱 ▲하울링 스틱 ▲커버 스틱 등을 조합해 FMM 보조장치를 만든다. FMM 증착 시 틈을 막아주고 처짐 방지 등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보조장치 공정 역시 고난도이며 비용이 많이 든다. 핌스는 이를 통합해 공정을 단순화할 수 있는 F-마스크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F-마스크를 사용하면 균일한 인장력, 공정 간소화, 비용 및 불량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의 큰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셈이다.

F-마스크는 사실상 핌스 독점이다. 풍월정밀이 LG디스플레이에 소량 납품하고 있지만 기술 차이가 있다. 중국 시장은 이미 핌스와 거래 중이다.

핌스는 지난 1월 마스크 프레임 업체 핌스프레임을 인수했다. 마스크의 틀을 잡아주는 핵심 부품이다. 그동안 삼원정밀 등 의존도가 높았지만 점차 자체 조달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OMM 전공정을 다룰 수 있게 된 점도 긍정 요소다.

핌스는 OLED 유기재료를 보호하는 박막봉지 공정 때 필요한 화학기상증착(CVD) 마스크도 생산한다. 이미 마스크 관련 다수 기술을 보유한 만큼 향후 FMM 사업 진출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OMM 시장 국내 업체들이 잡고 있지만 중국 업체의 도전이 예상된다. 핌스는 OLED 마스크 관련 기술 격차를 유지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핌스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0년 상반기 매출액 237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378억원)과 영업이익(65억원)의 절반을 넘어선 상태다.

핌스는 매출액 기준으로 800억원의 생산능력(CAPA)을 갖추고 있다. 내년에는 현재 생산능력의 50~80%를 증설할 계획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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