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경기도에서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한컴오피스’ 걷어내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특정 문서 작성 프로그램 종속을 벗어난 개방형 문서표준포맷(ODF) 사용을 선언했다.

이 지사는 “지식과 정보를 폭넓게 활용돼야 사회가 발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기계와 프로그램에서도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디지털 정보의 표준을 따라야 한다”며 “특정 프로그램 종속은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모바일 시대에 사용이 불편하고 다른 프로그램과의 호환이 되지 않는 정보와 지식의 공유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경기도는 클라우드가 활성화되는 흐름에 발맞춰 웹문서 작성 프로그램과 오픈 소프트웨어(SW)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까지 디지털 문서 표준화를 추진한다. 도 홈페이지와 산하 공공기관의 웹 서비스에 첨부하는 문서를 개방형 워드프로세서 문서포맷(ODT)과 국제 표준 문서포맷(PDF)로 변경한다.

공공기관이 한컴오피스에 지나치게 종속된다는 것과 오픈소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부 공공기관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경쟁 체제를 도입하기도 했으나 크게 개선되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 지사의 메시지가 ‘탈 한글(HWP)’의 효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컴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해 한컴오피스, 씽크프리오피스, 씽크프리모바일, 씽크프리서버 등 SW부문으로 1003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중 국내 매출은 981억원으로 한컴 매출의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공공기관의 탈 한글은 한컴의 공공기관 매출뿐만 아니라 기업 매출과도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대응책 마련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으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만큼 심각한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192억원을 기록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오피스 SW 의존도를 한껏 낮춘 상황이다.

한편 이 지사는 문서 표준화와 함께 비 표준 기술(액티브X, 플러그인) 제거 및 웹 품질 관리를 추진하는 ‘웹 표준화’와 인사채용 등 주요 정보를 데이터 형태로 정형화하고 개방하는 ‘데이터 개방’도 함께 선언했다.

이 지사는 “디지털 시대 정보의 표준화는 이용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는 일”이라며 “경기도가 정보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튼튼한 디지털 토대를 닦아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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