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SK이노, 상승세 견인…CATL·파나소닉 하락세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K배터리’가 대세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상승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생산능력(CAPA, 캐파) 확대를 지속하는 만큼 남은 기간도 분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7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은 1위를 기록했다. 2.8기가와트시(GWh)를 기록, 시장점유율 26.8%를 차지했다. 전년동기대비 171.5%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 1~7월 누적량 역시 선두다. 총 13.4GWh를 달성, 25.1%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4% 올랐다. 지난 2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이뤄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화학의 질주는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덕분이다. 우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테슬라 공장 물량 대다수를 확보했다. 수주 물량이 넘치면서 중국 난징 공장만으로 감당이 안 되자, 국내 충북 오창 공장 일부를 테슬라 전용라인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폭스바겐, 아우디, 르노, 볼보, GM, 현대, 루시드모터스 등 국내외 여러 완성차업체와도 거래 중이다. GM과는 합작법인을 만들어, 차세대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 수율 개선도 이뤄내면서 수익성 증대가 기대된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국내 배터리의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SDI는 지난 7월 0.8GWh를 기록, 4위(7.3%)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0.5GWh로 6위(4.5%)다. 양사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142.4%, 183.3% 성장했다. 헝가리, 미국 등에 공장을 증설하면서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다. 삼성SDI는 유럽 고객사에 편중된 점,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의 소송전 등이 발목을 붙잡지만 이를 극복할 경우, 상승곡선을 이어갈 수 있다.

현재 배터리 업계는 한중일(韓中日) 삼국지 체제다. 지난 7월 CATL 2위, 파나소닉 3위다. 1~7월 누적 기록도 같다. 하지만 두 회사는 올해 역성장했다. 누적 기준(1~7월) 전년동기대비 각각 25.5%, 30.9% 하락했다. CATL은 중국 전기차 시장 부진, 파나소닉은 테슬라 물량 감소 영향을 받았다.

CATL과 파나소닉은 남은 하반기 및 내년에 반등을 노린다. CATL은 주력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테슬라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니켈과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배터리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관계를 유지하고, 자국 업체와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6월 테슬라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관련 3년 계약을 맺었다. 파나소닉은 이번 계약을 위해 해당 공장에 16억달러(약 1조940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35GWh 규모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금액이다. 계약 기간이 3년인 만큼 현재와 미래를 함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요타와는 전고체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상승세가 여전하다.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 우리나라 업체의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며 “양과 질 모두 향상되고 있어, K배터리 시대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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