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메인넷 출시를 예고하며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이미 거래소 사업으로 성공한 바이낸스가 블록체인 사업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창펑쟈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CEO는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은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으며, 4주 간의 보안감사만 거치면 된다”고 밝혔다. 보안감사만 끝나면 곧 정식 버전, 즉 메인넷이 출시된다는 얘기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테스트넷을 보완해 9월에 메인넷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이낸스 체인 있는데…스마트체인, 왜 나온거야?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은 해당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즉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바이낸스는 기존에도 바이낸스 체인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바이낸스체인은 탈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 덱스(DEX)’를 위한 블록체인이다. 바이낸스체인을 기반으로 디앱을 개발할 수 있으려면 스마트컨트랙트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이더리움 등 다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발된 디앱을 바이낸스 체인에 연동하고, 바이낸스 체인 기반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것만 지원했다.

이에 디앱 개발을 위해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지원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랐고,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체인과 병렬관계로 연결된 스마트체인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바이낸스 체인 자체에서 스마트컨트랙트를 지원할 경우 바이낸스 체인 상의 거래량이 많아지고, 거래량이 많아지면 거래 속도가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거래 속도가 느려지면 바이낸스 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낸스 덱스 상에서 원활한 거래를 할 수 없다.

바이낸스 측은 “바이낸스 체인을 기반으로 스마트컨트랙트를 지원하면 덱스의 거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 타협점을 찾았다”며 “스마트체인은 바이낸스 체인의 거래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을 포함하므로 스마트체인은 디앱 개발에 최적화되어있다. 디앱 프로젝트들은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바이낸스 체인의 암호화폐 표준인 BEP-2를 기반으로 자체 암호화폐도 발행할 수 있다.

◆스마트체인, 성공 시나리오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성공 여부는 좋은 디앱을 얼마나 많이 끌어들이냐에 따라 좌우된다. 좋은 디앱을 많이 끌어들여야 플랫폼 상 거래량도 늘고 플랫폼 생태계도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클레이튼, 아이콘 등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디앱 파트너’를 선정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은 메인넷 출시 전부터 디앱 파트너를 발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여행 예약 플랫폼인 ‘트라발라닷컴’이다. 트라발라닷컴은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을 기반으로 여행 예약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직접 파트너를 유치하지 않아도, 거래소로서 바이낸스의 인지도는 플랫폼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 체인의 선례가 그 근거다.

지난해 바이낸스 체인이 출범했을 당시, 바이낸스 덱스에 상장하고 싶은 디앱들과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판매 플랫폼인 ‘런치패드’에 올랐던 디앱들은 바이낸스 체인을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했다. 거래소로서의 인지도가 바이낸스 체인의 성장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스마트체인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더리움 기반 디앱들이 플랫폼을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바이낸스 스마트체인 백서에 따르면 스마트체인은 이더리움과의 연동을 지원, 이더리움에서 쓰던 기능들을 변경 없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이더리움 2.0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현재는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의 거래 처리 속도가 더 높으므로 이더리움 이탈 현상이 생길 수 있다.

기존에 이더리움의 토큰 발행 표준인 ERC-20으로 암호화폐를 발행했던 디앱들이 발행량 중 일부를 바이낸스체인의 BEP-2로 스왑(Swap)한 경우도 많다. 이런 디앱들은 ERC-20 기반 토큰과 BEP-2 기반 토큰을 모두 사용하므로,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으로 플랫폼을 옮겨가면서 토큰 채널을 일원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출처=바이낸스 체인 블로그

그러나 이더리움에 도전할 만큼 성공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더리움에게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De-fi)’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최근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디파이 서비스들을 끌어들이려 마케팅을 펼치고, 자체 디파이 서비스까지 만드는 이유는 디파이 서비스 대부분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디파이의 인기가 식지 않는 한 이더리움 상 거래량과 활성도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선 바이낸스 스마트체인에게도 디파이를 끌어들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바이낸스는 최근 오라클 솔루션 체인링크, 밴드프로토콜과의 제휴 소식을 알리며 “디파이 서비스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밝히는 등 디파이를 끌어들일 것임을 예고했다.

<박현영 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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