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공지능(AI)을 통한 사업모델 혁신 과정은 ‘거품의 시기’ 꼭대기를 지나 실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할 때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5G와 결합하면서 AI가 가진 사업 기회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18일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KT 주도 AI 원팀이 주최한 ‘AI 스터디 위크’의 언택트 세미나에서 ‘인공지능과 사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 같이 강조했다. 산학연 협의체인 AI 원팀이 진행하는 AI 스터디 위크는 지난 10일부터 2주간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언택트 세미나는 KT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로 진행됐다.

이경일 대표는 IT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매년 신기술 전망을 설명하는 ‘하이프 곡선’을 예로 들어, 현재 AI를 통한 사업모델 혁신이 ‘거품의 시기’를 지나 ‘환멸의 계곡’에 당면, 향후 수익성과 사업성을 확보해야 하는 종점으로 향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그간의 혁신 비즈니스들은 처음에 일종의 거품 현상으로 거대한 흐름 변화를 주도할 듯 하다가, 기술적 또는 사업모델의 한계로 상품화에 실패하는 ‘환멸의 계곡’ 단계에 접어들어 대부분이 사양길을 걷는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거쳐 마침내 경제성을 확보하게 되면(‘깨우침의 단계’) 비로소 지속가능성장이 가능한 사업혁신을 이루게 된다.

이경일 대표는 “과거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했던 구글, 아마존, 네이버 같은 사업 모델도 결국 2005~2006년 들어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고 2009년경에는 인터넷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며 “AI 역시 지금의 시기가 환멸의 계곡 단계를 건너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는 이 점을 들어 “향후 3~5년 내 직원 수보다 고객 수를 늘려야 할 때”라며 기술이 아닌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서 검증해야 하고, 수익성을 확보해 지속 확장이 가능한 사업모델 선보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가전·스마트폰 등 고객용(B2C) 제품에 친숙하게 탑재돼 있는 음성인식 기술을 제외하고, 딥러닝 기계학습 가상비서 인지컴퓨팅 등 대부분의 사업모델은 여전히 ‘환멸의 계곡’ 단계를 지나고 있는 단계다.

특히 AI와 5G의 결합이 그 속도를 더 앞당길 것으로 이 대표는 내다봤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속성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끊김 없이 전송하는 것이 가능한 5G와, 빅데이터 분석 및 로봇 등 디바이스와의 연결성이 중요한 AI의 상생이 향후 많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란 지적이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탁월한 몰입감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증강·가상현실(AR·VR)이나 4K 화질의 실시간 스트리밍 같은 경우 5G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통·운송 분야 커넥티드카 서비스나, 클라우드 기반 로봇과 양방향 원격조정 솔루션, 의료 진단 솔루션 등 산업 전반에서 비즈니스 혁신이 가능하다고 봤다.

또한 AI 사업모델 혁신을 위해서는 비용, 품질, 속도, 그리고 편의(즐거움), 지속가능성 등 총 5가지 측면 가운데 최소 2가지 요소는 확보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예컨대 AI 기반 의료 진단이나 고객상담, 스마트공장 등 분야에서는 품질을 책임지면서도 저비용으로 생산·서비스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어야 한다. 보안·안전 또는 로봇·배송 사업을 한다면 비용과 속도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스마트시티, 스마트농업 등은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할 대표적 분야기도 하다.

이경일 대표는 “비용 측면에서 무조건 저렴한 것 또는 무조건 고품질만 만든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최소 2가지 면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AI를 통해 시장을 혁신하고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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