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매출 기록 ‘경신 릴레이’…투자 대폭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반도체 업계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주도권이 종합반도체기업(IDM), 반도체 설계(팹리스)에서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로 이동하는 추세다. 업황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갖췄다. 주요 업체들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12일 대만 TSMC는 7월 매출이 1059억대만달러(약 4조267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25.0% 오른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모바일 부진, 미국 제재에 따른 화웨이 물량 감소 등을 이겨내고 얻어낸 성과다.

TSMC의 2020년 월평균 매출(1~7월)은 1039억대만달러다. 2019년(892억대만달러)을 훌쩍 넘어선다. 단위부터 달라진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삼성전자 역시 파운드리 사업부가 선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과 모바일 수요 위축에도 분기 및 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는 2분기 매출액이 9억3850만달러(약 1조1121억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18.7% 오른 수준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다.

이러한 결과는 고부가가치 품목 증가와 첨단 공정 개발이 맞물린 덕분이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팅(HPC) 등 분야가 발전하면서, 높은 수준의 생산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파운드리의 주요 매출처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도 큰 폭으로 개선, 대응 가능한 업체가 소수에 불과하다. 고객사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곳만 살아남는다는 의미다.

TSMC의 경우 7나노미터(nm) 공정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최신 기술 비중이 상승했다. 퀄컴, 애플, AMD 등이 몰리면서 선단 공정 가동률이 높아졌다. TSMC 외 유일하게 7나노 라인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도 관련 매출이 늘고 있다.

양사는 5나노 제품 양산에 돌입한 상태다. 연이어 4나노, 3나노, 2나노 등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3나노, TSMC는 2나노부터 신공정 ‘GAA(Gate-All-Around)’을 도입한다. GAA는 트랜지스터의 게이트와 채널이 닿는 면을 4개로 늘린 차세대 기술이다. 기존 핀펫(FinFET) 구조보다 1면을 늘려, 전력 효율을 높였다.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트랜지스터는 게이트와 채널의 접촉면이 많을수록, 전류 흐름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SMIC는 아직 14나노가 최대다. SMIC는 수율 개선과 다음 공정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수급 관건이다. 미국 입김으로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질과 함께 양적으로도 성장세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5나노미터(nm) 공정 팹 구축을 예고한 가운데, 3나노 생산라인도 추가할 예정이다. 대만 타이난시에 28조원을 투입, 해당 공장을 짓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분야 133조원 투자를 선언한 삼성전자도 생산능력(CAPA) 확대가 한창이다. 지난 5월 메모리 위주였던 평택사업장에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오스틴 공장 증설 가능성도 있다.

SMIC는 최근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관리위원회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해당 법인은 베이징에 2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SMIC는 올해 67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31억달러)의 2배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주요 파운드리 업체는 라인이 부족해서 못 팔 정도로 고객사 요청이 많다. 설계와 생산을 분담하는 것의 효율성이 증명되면서, 향후 파운드리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화웨이, 인텔 등 이슈가 있는 대형 고객사의 움직임에 따라 업체별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2020년 2분기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51.5%를 달성,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삼성전자는 18.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MIC는 4.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글로벌파운드리(7.4%), 대만 UMC(7.3%) 등과 격차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업계에서는 SMIC가 3위까지는 무난하게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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