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로 더 주목받는 '공항 스마트패스'사업…美 애틀랜타공항은 어떻게 했나

2020.07.30 15:57:03 /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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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을때 거의 각 절차때마다 반드시 제시해야하는 것이 여권이다. 공항 보안요원들은 각 단계마다 여행자(승객)가 제시한 여권과 탑승권을 확인한다. 심지어 면세점을 이용할때도 제시해야한다. 

인천국제공항은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승객의 시간을 줄이고, 보다 편리하게 공항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지난 2017년부터 기획해왔던 것이 '스마트 패스' 프로젝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이르면 올해 3분기중 사업자 선정 등 관련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측은 보다 일찍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생체정보를 공항 여객 프로세스에 활용하는데 따른 관련 법령이 미처 정비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사업 착수가 늦어진 상태다.   

 사업은 당초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티켓팅(발권)부터 탑승에 이르는 각 과정에서 안면인식과 같은 고유한 생체정보를 활용해, 빠르고 편리하게 입출국 수속 절차를 진행하기위해 추진됐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대응 필요성까지 더해지면서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의 대응 수단으로써의 효용성까지 고려해야한다는 평가다. 이용객들의 얼굴과 여권을 일일히 대조해가는 과정이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워크 스루'( Walk Through)방식으로 자동화되면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식은 약간씩 다르지만, 이미 세계 일부 공항에서는 생체정보를 활용한 '스마트 입출국 시스템'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생체정보기반의 스마트패스 운영 사례중 성공 모델로 손꼽히는 곳이 미국 애틀랜타(ATL)공항에서 적용되고 있는 안면인식기반의 생체인증시스템이다.

애틀랜타공항은 미국의 대형 항공사인 델타(Delta) 항공의 주도로, 2018년9월 미국 출입국 심사기관인 CBP(Customer & Broker  Protection ; 미 관세국경보호청)과 협력해 여객 신원확인용 안면인식 카메라를 활용해 운영하고 있다.  유인 카운터와 셀프 체크인, 수하물위탁, 보안검색및 탑승확인 등 전 과정에서 이용 고객의 안면인식 정보를 활용해 빠른 수속 절차를 처리하고 있다.

물론 안면인식 정보를 활용한 수속 절차는 예약 또는 발권단계에서 이에 동의한 고객들에만 제공된다. 안면인식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 고객은 기존 방식대로 여권과 탑승권을 제시하고, 절차를밟으면 된다. 

또 탑승수속 절차가 모두 정상적으로 완료되고 비행기가 이륙해 출국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면, 일정시간 이후 CBP가 보관했던 안면인식 정보는 모두 자동 폐기된다. 이용자의 안면인식 정보가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원천 차단한다. 델타항공과 함께 이 안면인식시스템을 도입한 파트너는 에어로 멕시코, 에어 프랑스, KLM,  버진애틀랜틱, 대한항공 등이다.

◆“여권 사진과 실물(얼굴) 검증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할 수 있느냐” 관건 

델타항공은 애틀랜타공항 탑승동에 안면인식이 가능한 기기를 설치했다. 셀프체크인 46대, 유인 카운터 54대, TSA(미국 교통안전청) 보안검색 6대, 보딩게이트 12대를 운영하고 있다.  각 절차마다 이용 이용자의 안면인식 정보를 매칭(확인)하기위한 장치들이 탑재돼 있다. 

안면인식 기술의 핵심은 여권사진과 피사체(여행자의 실물 얼굴)의 '동일성'(Liveness)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증하는 데 있다. 만약 훔친 여권을 이용해 감쪽같이 변장하거나 성형한다해도 출국 수속을 밟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 눈은 속일 수 있어도 인공지능(AI) 기반의 안면인식 기술로 잡아내는 '동일성' 검증을 피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공항 생체인증시스템의 핵심은 1차적으로 '동일성' 검증(매칭) 기술의 품질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공항 당국이 안면인식 데이터를 많이 축적해 놓는다 하더라도 동일성 검증에 오류율이 높으면 사용할 수 없다. 또한 빠른 검증 시간도 중요하다. 물흐르듯 빠르게 탑승 수속 절차가 이뤄져야만 시스템을 도입한 의미가 있다.

델타항공의 경우, 이같은 '동일성' 확인을 위한 안면인식솔루션으로 NEC의 네오 스페이스 익스프레스(NeoFace Express)를 채택했다. NEC는 자사의 안면인식기술을 금융권기관의 비대면 실명확인에도 활용하고 있다. 

◆철저한 생체정보 관리 매뉴얼 주목

애틀랜타공항은 '여권에 부착된 사진이 본인과 다르다'는 판정이 내려지면 생체인증시스템에 의한 수속 절차는 중단되며, 유인 절차를 밟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출국 이용자가 생체정보를 활용하기 시작하는 유인카운터 또는 셀프체크인 과정에서 취합되는 고객(미국 시민권자)의 안면이미지는 TVS(Travelar Verification Service) 클라우드 매칭 서비스에서 24시간내에 삭제되며, 이외의 여행객의 안면이미지는 14일 동안 CBP의 시스템에 보관된후 폐기된다.

TVS는 CBP가 보유한 생체정보를 매칭(확인및 대조)하는 서비스 시스템이다. 보안 클라우드 기반 환경으로 여행자의 신원확인을 위한 사진이 TVS에 제출되며, CBP만 유일하게 데이터에 접근 권한이 있고 다른 파트너들은 일치/불일치 결과만 수신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이같은 생체인증시스템 운영 결과, 1명의 총 탑승시간은 약 9분 정도 단축됐다. 또한 안면인식 기반의 생체인증시스템으로 전환했을 경우, 패스워드 및 보딩 패스(탑승권) 제출횟수도 1회로 감소했다. 무선 네트워크 사용에도 불구하고 0.6초 내에 CBP 사진 전송 및 안면 정보 매칭 결과가 나왔다

한편 미국 시민권자가 아닌 외국인이 미국에 입국할 경우에는 안면 이미지 캡쳐후 CBP에 안면 정보를 저장, 추후 출국시에 활용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미국 애틀랜타 공항의 사례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생체기반 인증시스템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까지 적용해, 고객이 면세점 이용시에도 여권제시없이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고객 정서적 거부감 해소가 중요, 해외 사례 참조 

애틀랜타공항의 생체인증시스템 운용 사례에서 주목할 것은 역시 이용자(고객)의 정서적 거부감을 최소화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이용자에게 사전에 생체정보 활용에 대한 동의여부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거부감을 줄였고, 또한 생체정보의 저장 및 사용을 최소화함으로써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웠다. 이와함께 주 운용사인 델타항공 시스템내에는 생체정보 저장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델타항공이 이러한 생체인증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입출국 프로세스의 완전한 자동화, 또는 완전한 무인화를 위해서가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다. 기존 일반 승객들에게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보안 등급이 낮은 여객(승객)들에게 보안 인력을 집중시킴으로써 안전과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꾀하기위한 차원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이미 많은 외국인이 이용하는 동북아의 대표적인 허브 공항이다. 자칫 이용자의 정서적인 거부감을 일으키는 프로세스가 도입된다면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델타항공의 도입 사례는 참고할만 하다. 고객 편의성과 보안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프로젝트 구축 단계에서 세심하게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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