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웰컴투비디오, n번방 등 디지털 범죄가 확산됨에 따라 ‘다크웹’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수년 전 다크웹이 ‘아는 사람만 아는’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뉴스에서 들어본’ 곳이 된 것이다.

17일 허영일 NSHC 대표는 제26회 정보통신망 정보보호 컨퍼런스 ‘2020 NetSec-KR’에서 사이버 범죄 추적을 위한 다크웹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웹은 ▲서피스웹(Surface Web) ▲딥웹(Deep Web) ▲다크웹 등 3개로 구분된다. 서피스웹의 경우 구글이나 네이버 등 포털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 가능한 공간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이다.

딥웹은 검색엔진에서는 노출되지 않는 비공개된 공간이다. 기업·기관의 게시판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나 다음의 비공개 카페도 딥웹에 속한다.

일반적인 브라우저에서 접속이 가능한 서피스웹, 딥웹과 달리 다크웹은 ‘토르’ 등의 특정한 브라우저, 애플리케이션(앱)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공간이다.

토르는 복수의 서버를 거쳐 목적지에 도착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한국에서 토르 브라우저로 ‘.onion’으로 끝나는 다크웹의 히든서비스에 접속하면 중국, 미국, 덴마크의 서버를 거쳐 접속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사용자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덴마크부터 미국, 중국을 역순으로 추적해야 한다.

국내 토르 유저는 꾸준히 상승세다. NSHC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8만여개의 다크웹 히든서비스(.onion)가 운용되고 있으며 국내의 토르 이용자는 2만명가량이다. 허영일 대표는 “국내의 경우 아이러니하게도 여러 다크웹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저가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코챈에서는 마약류를 거래한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다크웹은 최근 디지털 범죄의 온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해커가 자신들이 많든 해킹 툴, 악성코드 등을 파는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마약을 사고판다는 글도 흔히 볼 수 있다. n번방의 텔레그램 가입이나 내부 자료도 다크웹을 통해 유통됐다.

하지만 다크웹이라고 해서 추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허영일 대표는 “다크웹에서 운영된 세계 최대 아동포르노 사이트 ‘웰컴투비디오’의 운영자 손정우를 체포한 것이 다크웹 추적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웰컴투비디오는 .onion으로 구성된 다크웹 히든서비스라 서버 운용 위치를 알기 어려웠으나 사이트 내 동영상 업로드·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IP를 노출해 체포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암호화폐 거래내역 추적 ▲게시물에 함께 업로드된 이미지의 위치정보(위도, 경도, 고도 등)를 이용해 범죄자를 추적 ▲암호통신 PGP 공개키를 통한 추적 등으로 다크웹 범죄를 추적할 수 있다.

이처럼 문제가 되는 공간이라는 낙인이 찍힌 곳이지만 다크웹의 출발은 사회 부조리의 고발, 표현의 자유 등 공익적인 목적을 위함이다. 전치적인 탄압을 받거나 감시를 받는 사람 등이 다크웹을 통해 인권이나 사회의 부조리, 반윤리적인 내용에 대해 고발하고 정보공개하는 등이 다크웹의 본래 취지이자 밝은 면이다.

실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국가에서는 다크웹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알릴 수 없는 내용들이 많다. 다크웹이 쉽게 추적된다는 것은 이들에 대한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이런 초기 취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보안성을 강화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

허영일 대표는 “다크웹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어두운 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비중이 많은데, 다크웹은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며 “북한이나 이란 등은 가상사설망(VPN)을 써도 정부의 감시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 이들에게 다크웹은 ”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다크웹의 어두운 면만 필터링한다는 것은 다크웹을 일반 웹과 같게 만든다는 의미다. 다크웹의 장점(익명성)이 없어지면 다크웹을 쓸 이유가 없다”며 “결국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면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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