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부회장, 반도체·디스플레이·거버넌스 재편 주도…검찰 수사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위기·시간·책임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작년 경영을 재개한 후 꼽은 화두다. 이 부회장은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 달성을 천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부회장은 5년째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와 오너십, 삼성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다. ▲차세대 반도체 개발 로드맵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개발 현황 ▲설비/소재 및 공정기술 등에 대한 중장기 전략 ▲글로벌 반도체 산업환경 변화 및 포스트 코로나 대책 등을 논의했다.

올해 이 부회장이 화성을 찾은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이 부회장은 새해 첫 현장경영을 반도체 연구소로 택했다. 지난 1월2일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미터(nm) 공정기술을 점검했다. 2월20일에는 극자외선(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폈다. 이 부회장이 찾은 ‘V1라인’은 삼성전자 첫 EUV 전용이다. 7나노 이하 반도체를 생산한다.

초미세 공정과 EUV는 삼성전자 위탁생산(파운드리) 육성 핵심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2020년 2분기 매출액 기준 세계 점유율 2위다. 18.8%를 차지했다. 1위는 TSMC다. 51.5%다.

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라며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렸다. 시간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물량이 많다. ‘파운드리사업부 성장→TSMC 점유율 추격→시스템LSI사업부 성장→시스템반도체 확장’ 구조다.

시스템반도체가 미래라면 메모리반도체는 현재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각각 세계 1위다. D램에 비해 낸드는 경쟁사와 간격이 좁다. 각각 삼성전자는 40%대와 30%대를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은 미래뿐 아니라 현재도 챙겼다. 코로나19에도 불구 지난 5월 중국 시안에 갔다. 삼성전자 해외 유일 낸드 생산 기지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국내 최고위급 경영자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이때도 “시간이 없다”라며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독려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과 하늘길을 열었다. 시안 제2공장 증설을 위해서다.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목표는 작년 4월 ‘반도체2030’이라는 이름으로 구체화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공개했다. 2030년까지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기대를 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삼성 경영을 맡았다. 인수합병(M&A)과 대외협력 외 분야는 전문경영인에게 일임했다. 언론 노출 등을 줄여 이들에게 힘을 실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건 등은 상황을 바꿨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등도 논란이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약 1년을 구치소에서 보냈다. 국정농단 재판은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등의 조사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전문경영인 체제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문경영인의 결정이 이 부회장의 혐의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 이 부회장 변호인단의 입장. 이 부회장이 없는 동안 삼성도 길을 잃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재판 전 완료한 하만 M&A를 완료했다. 자동차부품 사업 진출을 위해서다. 그가 돌아올 때까지도 삼성의 대형 투자는 하만이 전부였다.

이 부회장은 복귀 후 반도체 외에도 디스플레이 사업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를 포기했다. 퀀텀닷(QD)디스플레이로 전환한다. 2019년 10월부터 201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의 적폐로 여겨진 것도 청산키로 했다. ▲경영권 승계 ▲무노조 경영 ▲시민사회 소통 부족 등을 사과했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는 그대로지만 이 부회장이 중요한 사안은 직접 챙기는 형태다.

한편 이 부회장은 안전도 책임경영 영역으로 편입했다. 지난 19일 국내 주요 사업장 환경안전팀장을 대상으로 한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 부회장은 “환경안전 분야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반이다. 기술과 안전, 환경 모두에서 진정한 초일류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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