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클로즈업] 스타트업 브랜디가 개발자 '100명'을 찾는 이유

2020.05.26 14:03:54 / 김소영 sor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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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정보 속 쉬이 지나칠 수 있는 기술 이슈를 재조명합니다. 뛰어난 기술과 함께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정보기술(IT) 현안을 분석하고 다시 곱씹어볼 만한 읽을거리도 제공합니다. 기술과 세상이 만나는 지점을 따스한 시각으로 ‘클로즈업’하는 연중 기획을 진행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김소영기자] 중소벤처기업부의 2019년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통신 업종에서 약 84%의 기업이 연구개발(R&D) 전담부서나 인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고려하면 오늘 벌어 내일을 사는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서 개발자 채용은 배부른 고민일지 모른다.

이런 가운데 ‘개발자 100명을 채용하겠다’고 공식화한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패션 이커머스로 유명한 스타트업 브랜디(대표 서정민)다. 이 회사 인원은 230여명. 현재 R&D 인력 비중도 적지 않다. 33%(69명)에 달한다. 회사는 올해 중 개발자 31명을 추가 채용해 100명을 채운다. 스타트업치곤 이례적 행보다. 이 같은 결단을 내린 이유는 뭘까.

◆ “도전과 혁신 모두 IT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그 이유에 대해 브랜디는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시대에도 IT가 모든 것의 기반일 것이란 전망으로 답했다. 도전과 혁신 모두 IT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비전에서 브랜디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아키텍처를 선택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처음부터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개발 패러다임 등을 의미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소규모로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브랜디 관계자는 “만약 그런 대비를 하지 않고 브랜디가 온프레미스(소프트웨어를 서버에 직접 설치해 쓰는 방식) 환경에서 시작했다면, 서비스가 급성장할 때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서버를 사느라 개발 고도화에 투자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실서버를 선택하지 않고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었고 모험적인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선택을 한 배경에는 브랜디 서비스의 급성장을 자신했던 윤석호 CTO(최고기술책임자)가 2011년도부터 AWS 도쿄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 묶음)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었다.

실제로 브랜디의 연간누적거래액은 2017년 430억원, 2018년 1000억원에서 2019년 2800억원으로 최근 급성장했다. 이에 발맞춰 신기술도 적극 도입 중이다. 데이터는 AWS의 머신러닝(ML) 서비스를 통해 가공하고 있으며, 가공된 데이터 혹은 환경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AWS AI서비스(퍼스널라이즈, 포어캐스트)를 통해 브랜디에 적용 중이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코틀린(Kotlin)과 Swift 5.x을 쓰고 있다.

◆ 개발자 평균 연차 7년, 기술의 요람 랩스(LABs)=물론 새로운 것을 빠르게 적용하는 데는 어려움도 있다.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버그가 생길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이때 브랜디의 연구개발조직인 랩스가 개발자들의 두려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신기술을 시도함으로써 생기는 리스크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고 경험을 쌓아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500명 규모의 글로벌 테크 기업에서 최근 브랜디로 이직한 12년차 개발 팀장은 “신기술을 계속 적용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이곳에 있으면 개발실력 만큼은 제대로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브랜디의 개발자 평균 연차가 7년이고, 5년 이상의 시니어 개발자가 랩스 전체 인원의 약 75%인 수치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젊은 피 수혈도 순조롭다. 랩스엔 매월 5~6명의 개발자가 인턴으로 합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2018년 신입으로 입사한 양정훈 개발자는 1년 차부터 브랜디 풀필먼트(주문 처리) 서비스를 위한 어드민(관리자) 모듈 개발을 이끌었고, 역시 신입으로 입사한 김주희 개발자는 만 1년 만에 브랜디 iOS 개발을 이끄는 성과를 보였다.

브랜디는 최근 개발자 수요가 증가한 분야로는 백엔드 개발, 데이터 개발, 데브옵스 엔지니어를 꼽았다. ▲백엔드 개발은 어플리케이션과 풀필먼트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해 ▲ 데이터 개발은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데브옵스 엔지니어는 AWS 활용을 강화하고 다양화하기 위해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브랜디는 개발을 멈추지 않을 참이다.수요예측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최적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단시간으로 사입·검수·배송까지 가능한 물류 환경을 만들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업계 최초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26일 런칭하기도 했다.

회사는 “동남아 등의 아시아 시장 인플루언서들이 동대문 클러스터의 옷을 판매할 수 있도록 패션 플랫폼 브랜디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베트남에 사는 인플루언서가 우리 풀필먼트 서비스를 활용해 동대문에서 생산되는 옷을 손쉽게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동대문의 경쟁력을 세계로 키우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영 기자>sor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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