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형제들 기업 매각 보도자료에 의도적인 C사 비방
- 업계 통념 벗어난 홍보 방식에 C사 분통
- ‘변호사 자문 거치면서 독과점 이슈 피하려 내용 추가’ 관측 제기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지난 13일 기업 매각을 알리면서 보도자료에 C사를 비방한 내용을 넣어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사명은 우아한형제들이지만 업계 통념을 벗어난 이 같은 홍보 방식은 전혀 우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C사는 잘 알려졌듯이 쿠팡(Coupang)이다. A사가 아니라 굳이 C사로 언급했고 ‘일본계 자본을 업었다’고 표현해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IT업계 관계자 발언을 빌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일본계 자본을 업은 C사의 경우 각종 온라인 시장을 파괴하는 역할을 많이 해 왔다”며 “국내외 거대 자본의 공격이 지속될 경우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토종 앱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게 IT업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위기감이 글로벌 연합군 결성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언급을 보면 자사 매각은 ‘글로벌 연합군 결성’으로 포장한 반면 쿠팡의 투자 유치는 ‘일본계 자본을 업었다’고 표현, 최근 일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선 쿠팡을 일본계 자본을 업었다고 보는 것도 확대 해석이라는 비판도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중동 오일머니 기반인데다 쿠팡엔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자본과 일부 국내 자본도 들어갔기 때문이다.

‘C사의 경우 각종 온라인 시장을 파괴하는 역할을 많이 해 왔다’는 두루뭉술한 언급도 문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사는 ‘속앓이’하는 상황이다. 괜히 공식 입장을 밝혔다가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C사 한 홍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묻는 전화만 하루에 50통은 받았다는 설명이다.

업계 1위 배달앱인 배민이 요기요, 배달통이 아니라 서비스 시작 5개월이 막 지난 쿠팡이츠에 생존의 위협을 느꼈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보도자료만 보면 ‘쿠팡의 위협에 배민이 사라질 뻔한 위기를 느꼈고 살아남기 위해 기업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분히 의도가 보이는 보도자료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자사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할 보도자료에 IT업계 관계자 발언을 넣어 C사를 비방한 것부터가 업계 상식을 벗어났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배달앱 1,2위 사업자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되면서 경쟁제한성 등 공정거래위원회 독과점 심사 이슈를 피하기 위해 이 같은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변호사 자문을 거치면서 이 같은 내용이 추가됐다고 보는 관측이 나온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C사 등 경쟁사 비방과 관련해 “아무래도 큰 자본을 가진 사업자들이 할인과 프로모션 마케팅을 강하게 하다보면 (배민도) 그만큼의 투자를 해야 한다”며 “배민이 상장사도 아니고 크게 투자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매년 이 같은 경쟁상황이 일어나면 생존을 위협받는데 이 부분을 알아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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