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TV 전쟁’을 막진 못했다. 오히려 확전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광고에는 날이 섰다. 서로를 자문자답으로 겨눴다.

지난 26일 LG전자는 유튜브를 통해 ‘LG 올레드TV 바로 알기?Q&A 편’ 광고를 공개했다. 광고에서 성우는 “Q.LED TV는 왜 두꺼운거죠? A.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TV니까요”라고 말한다. 질문을 뜻하는 ‘Q’를 강조한 뒤, LED TV를 언급한다. 삼성전자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가 떠오른다. 경쟁사 제품을 저격한 것이다.

LG전자의 자문자답은 2차례 더 이어진다. 액정표시장치(LCD)TV는 돌돌 마는(rollable, 롤러블) 제품이 될 수 없고, 검은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유는 같다. 백라이트가 있기 때문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LCD의 가장 큰 차이는 백라이트 유무다. 백라이트는 뒤에서 빛을 비추는 조명이다. 자체 발광이 가능한 OLED와 달리 LCD는 백라이트가 필요하다. OLED가 LCD보다 두께, 형태 등에서 자유로운 이유다. LCD는 후면에서 빛을 쏘기 때문에 검은색 표현 시에도 불리하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LCD TV에 ‘양자점개선필름(QDEF)’을 부착한 제품이다. 구조는 LCD와 같지만, 색 재현율이 향상됐다. LG전자는 OLED와 LCD의 차이를 부각, 경쟁사 TV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한다.

OLED에도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OLED는 열화(Burn in, 번인)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반격 포인트다. 지난 23일 삼성전자는 ‘TV 번인이란?-로고 편’ 광고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 TV 번인을 ‘큰맘 먹고 비싸게 산 TV가 채널을 돌렸더니 방송사 로고가 잔상처럼 계속 남아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LG전자가 내세우는 OLED TV를 공격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달 19일, 삼성전자는 이달 18일 공정위에 서로 제소했다. 이유는 각각 ‘표시광고법 위반행위’, ‘근거 없는 비방’이다. 두 회사는 맞제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3일 간격으로 저격 광고를 공개했다.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장 대응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일단 공정위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LG전자는 “공정위 제소와는 크게 상관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도 LCD TV가 있는 만큼 비방하는 의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TV 전쟁의 포문을 연 것은 LG전자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를 공격했다. 화질선명도(CM)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초고화질(8K)TV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LG전자는 지난달 17일에도 ‘8K TV 기술설명회’를 열고, 삼성전자 제품을 언급했다. 두 회사의 TV를 직접 비교하면서 QLED TV를 깎아내렸다.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삼성전자도 같은 날 간담회를 통해 LG전자 공세에 맞섰다. 이후 공정위 맞제소, 광고 경쟁까지 이어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싸움은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로 물러날 의사가 없는 만큼 앞으로도 신경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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