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 시청자 확증편향 고려해 75세까지 응답자 설정…오히려 20대서 영향 커
- 정치 콘텐츠 영상 시청 뒤 보수 지지자들은 유의미한 변화 없어
- 가짜뉴스 법안, 충분한 고민 필요…국내 사업자만 규제 등 역차별 우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유튜브 내 정치 콘텐츠 소비가 확대됨에 따라 이용자 확증편향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지고 있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신념이나 태도와 일치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이는 경향을 말한다. 통념상 고령의 보수 지지자들의 확증편향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구결과 20대 진보 지지자들에게 유튜브 추천 콘텐츠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1일 한국방송학회와 한국심리학회 주최로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유튜브와 정치 편향성, 그리고 저널리즘의 위기’ 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에 나선 최홍규 EBS 미래연구소 연구위원은 유튜브를 본뜬 테스트 페이지를 설계하고 최근 1년 이내(2018년 7월10일 이후) 전·현직 국회의원이 채널을 운영하거나 콘텐츠 진행자로 참여하는 구독자수 1000명 이상의 영상을 선정, 420명의 응답 시청자들에게 각 10개의 동영상을 노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영상은 썸네일과 제목만 노출하되 로고, 각 동영상 채널명, 조회수, 댓글, 좋아요 등은 모두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 처리했다. 이용자들이 실험 페이지를 볼 때에 무작위로 동영상 순서가 바뀌도록 했다.

최 연구위원은 “20대 진보 지지자들이 영상 시청 후 당을 지지하는 태도가 급증했다”며 “반면 20대 보수 지지자들의 경우 영상 시청 전후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최 위원은 또 “75세까지 응답자를 설정했다”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확증편향이 일어날 것이라 봤지만 20대에서 더 확증편향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관련 실험결과, 여러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유튜브에서 정치 콘텐츠 이용량이 증가하면 ▲정치 콘텐츠가 편파적이지 않다고 생각했고 ▲신뢰할 수 있다고 보는 인식이 확대됐다. 또 정치 콘텐츠 이용량이 늘어날수록 ▲정치 콘텐츠가 내 의견과 유사하다고 보는 경향도 보였다.

추천 시스템 인식 상관관계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유튜브에서 정치 콘텐츠 이용량이 증가하면 ▲유튜브 추천 시스템이 편파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보는 인식이 뚜렷해지는 식이다.

다만 최 연구위원은 일반적 추측과 일종의 역분석에 그친 실험에 아쉬움도 보였다. 그는 “향후 유튜브와 같은 이용환경으로 실험하면서 보다 클릭스트림을 다양화해 연구하면 좀 더 비판적인 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유튜브에 유통되는 허위정보, 이른바 가짜뉴스에 대한 발제도 진행됐다.

이상우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는 가짜뉴스 관련 법안에 대한 문제점을 짚었다. ▲가짜뉴스의 정의 불명확 ▲사전검열 금지 원칙 위반 ▲명확성 원칙 위반 ▲삭제의무의 위헌성 등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어떻게 가짜뉴스를 구분할지, 누가 규제할지, 무엇을 금지할지도 불분명하다”며 “이렇게 되면 (이용자들이) 자기표현을 정제하게 되고 낮출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존 법률로도 어느 정도 가짜뉴스를 처벌할 수 있다”며 “해외에선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고민하고 있다. 우리도 충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아직은 (가짜뉴스 관련 법안 시행이) 아니라고 본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규제가 만들어지면 어떻게 유튜브에 제재를 가하고 벌금을 부과할 것인가”며 “국내 유통사업자만 규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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