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강국 한국 통신재난 무방비 민낯 드러나…5G, 이중화·관리 중요성 부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정보통신기술(ICT)시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8’은 ICT시대의 그림자를 강조했다. 행사기간 이틀에 걸쳐 강수량 5센티미터의 비가 내렸다. 사막 도시에 내린 비는 전시장을 암흑 속에 빠뜨렸다. 스마트시티를 표방했던 전시회와 참가업체는 전기가 없으니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실제 도시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상상하기 싫은 일이 해를 넘기기 전 한국에서 일어났다. 11월24일 서울 서대문구 KT아현지사 통신구 80미터가 화재로 소실됐다. KT아현지사는 D등급 통신시설. D등급 시설은 정부 감독 없이 통신사가 자체 관리하는 곳이다. 하지만 서울 ▲서대문구 ▲용산구 ▲마포구 ▲중구 ▲은평구 일대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일부의 KT 유무선통신망이 끊겼다.

통신과 연결된 경제활동이 마비됐다. 은행에서 돈을 찾을 수도 카드로 물건을 살 수도 없었다. 전화와 TV, 인터넷이 되지 않으니 이 혼돈이 왜 생겼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한 달여가 지났지만 복구는 끝나지 않았다. 피해보상도 진행형이다. 화재원인도 아직 모른다.

국내 D등급 통신시설은 총 835개다. KT아현지사 화재 전까지 정부가 실태조사를 한 적도 없었다. 화재 당일 KT아현지사에는 근무자 2명이 통신구에는 소화기 1대가 있었다. 스프링클러는 없었다. 스프링클러는 500미터 이상 통신구만 의무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소방법 규정대로 따랐다”라고 법과 현실의 괴리에 책임을 돌렸다. KT는 원가절감을 위해 국사 효율화를 추진했다. 남는 국사는 매각하거나 개발했다. KT아현국사가 D등급임에도 불구 서울 25% 이상과 경기 일부에 영향을 끼친 이유다.

후폭풍은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까지 미쳤다. 12월1일 예정했던 정부와 통신사의 5G 세리모니 ‘코리아5G데이’는 빛이 바랬다. 통신사 독자 행사는 취소했다. 5G 기대보다 불안이 엄습했다. 신기술 효과보다 신기술 도입에 앞서 위기 대응 능력에 관심이 모아졌다. ▲SK텔레콤 박정호 대표 ▲KT 황창규 대표 ▲LG유플러스 하현회 대표 네트워크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연내 종합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요통신시설 등급체계 정비 등을 포함했다. 통신시설 재정비 규정 가이드 등 통신사에겐 재원이 필요한 영역이다. 내년 5G 투자와 함께 부담이 불가피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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