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업체 성장세, 미-중 갈등 세계 확산 변수…LG전자, 중국 경계론 ‘기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영원한 제국은 없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세계 스마트폰 1위다. 2018년까지 7년 연속 1위가 확실하다. 이 기간 삼성전자 다음은 애플이었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두 회사의 시대가 끝이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까지 올해 누적 스마트폰 판매량 1위는 삼성전자다. 2억2200만대를 공급했다. 2위는 화웨이다. 1억4530만대를 출고했다. 3위는 애플. 1억4040만대를 판매했다. 2018년 삼성전자 애플 양강체제가 깨졌다.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3각 구도다.

3각 구도는 표면적이다. 4위 샤오미는 9330만대. 1억대를 눈 앞에 뒀다. 5위와 6위는 오포와 비보. 각각 8550만대와 7520만대다. 오포와 비보는 관계사다. 두 회사는 BBK그룹 자회사다. 두 회사 판매량을 합치면 화웨이를 상회한다. BBK가 2위다. 휴대폰 업계는 연간 1억대 공급을 규모의 경제 완성으로 평가한다. 상위권 경쟁은 혼전이다. 삼성전자 BBK 화웨이 애플 샤오미 누가 2019년의 승자가 되도 이상하지 않다.

2018년 휴대폰 시장의 변화는 삼성전자 애플 전략 실패가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갤럭시노트7’ 조기단종 영향을 극복하지 못했다. 판매량은 회복했지만 제품 전략은 회복치 못했다. 경쟁사에 비해 신기술 채용을 미뤘다. 기술 주도라는 삼성전자 장점을 잃었다. 비슷한 제품을 비싼 가격에 파니 팔리지 않았다. 마케팅비가 상승했다. 수익성은 악화했다. 애플은 생태계 잠금(lock-in, 락인)효과를 너무 믿었다. 초고가 전략을 취한 배경이다. 비싸도 재구매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는 애플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기존 고객은 교체를 미뤘고 새 고객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또 국가 기준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 부진이 뼈아팠다. 2017년 삼성전자와 애플의 중국 판매량은 각각 3670만대와 980만대. 점유율은 각각 8.0%와 2.1%다. 애플은 5위 삼성전자는 7위. 2018년 3분기까지 애플 2330만대 삼성전자 270만대를 출고했다. 애플은 순위를 지켰지만 삼성전자는 10위까지 떨어졌다. 양사와 중국 업체 격차 축소 및 순위 역전의 직접적 변수다.

삼성전자는 실수를 인정했다. 올 하반기부터 중저가폰 중심 신기능 채용을 늘렸다. 중국 타깃 신제품도 선보였다.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세계 최초, 접는(폴더블, Foldable) 스마트폰 전쟁도 참전했다. 2019년 결과에 따라 제2의 전성기 또는 제2의 노키아다. 애플은 수익성 우선으로 선회했다. 회사 차원의 판매량 공개를 하지 않기로 했다. 생태계를 만들고 생태계를 세계로 확산하기보다 생태계 관리를 우선하는 이전의 애플로 회귀다. 이에 따라 애플의 판매량 순위는 지속 하락이 불가피하다.

2018년 3분기까지 판매량 상위 10위권 업체는 삼성전자 애플 LG 마이크로맥스를 빼면 중국 업체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외에도 레노버-모토로라는 7위 테크노 10위를 차지했다. 중국 시장 상위 10곳은 삼성전자 애플 외엔 다 중국 업체다. 최근 격전지로 부상한 인도는 삼성전자 HMD(노키아) 마이크로맥스 라바모바일을 뺀 6곳이 중국업체다. 마이크로맥스와 라바모바일은 인도 업체다. 중국 업체는 자급제가 강한 곳에서 강하다. 선진시장인 유럽에서도 강세인 이유다. 유럽은 삼성전자 애플과 고가폰 경쟁 중국 인도는 중저가폰 경쟁이다. 이미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하는 점은 불안요소다. 중국 ZTE 스마트폰 몰락은 미국의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받은 징계가 컸다. 현재 타깃은 화웨이다. 미국 정부와 국회는 5G 통신장비로 화웨이를 쓰지 않도록 했다. 통신사의 스마트폰 유통도 막았다. 미국 동맹국으로 화웨이 경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 등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다. 물론 중국에서만 잘해도 세계 순위 상승은 어렵지 않다. 내수가 크기 때문이다. 작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중국 판매량은 9080만대. LG전자의 작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5570만대)의 2배에 가깝다. 세계로 갈 길이 막히면 중국 업체간 경쟁 강도가 올라간다. 내부에서만 싸우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일본 휴대폰 제조사가 스마트폰 시대 몰락한 길을 따라갈 우려가 있다. 아직은 먼 얘기. 2019년 삼성전자 애플이 중국 업체를 떨쳐내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LG전자는 아직도 바닥을 찾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14분기 연속 휴대폰 사업 적자. 2017년 판매량은 5570만대다. 점유율은 3.7% 세계 7위다. 올 3분기까지 판매량은 3150만대. 순위는 8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LG전자를 버틸 수 있도록 해준 곳은 미국. 작년 2750만대 올해 3분기까지 1790만대를 공급했다. 문제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앞에 있다는 점. 이들을 이길만한 제품과 가격을 제시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다른 시장을 넓히는 길은 비용이 따른다. LG전자가 혼자 힘으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 남의 불행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중국 업체에 관한 부정적 시각 확산이 기회다. LG전자의 빈자리를 이들이 차지했다면 이들의 빈자리를 LG전자가 노릴 차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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