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지구는 좁다. HP가 우주시대를 준비한다. 환경이 척박한 화성에서 생존을 전제로 한 가상현실(VR)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워크스테이션과 프린터도 보낸다.

HP는 지난해부터 ‘HP마스홈플래닛’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척박한 화성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빌딩, 차량, 교통 시스템, 농장, 의복을 연구하고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HP 외에도 엔비디아, 런치포스, 오토데스크, 언리얼엔진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1단계는 가상현실 속 화성 ‘마스 벨리’에서 100만명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약 12만명이 활동하는 공유 창조 커뮤니티 ‘런치포스’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건축가, 엔지니어, 디자이너들이 가상 화성에서 사용될 스마트시티 콘셉트 디자인을 겨뤘다. 프로젝트 출범 2달 만에 3만4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여 런치포스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HP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MITEC(Malaysia International Trade and Exhibition Centre)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각) ‘HP마스홈플래닛(Mars Home Planet)’ 첫 번째 우승자를 발표했다. 엔지니어링 혁신 부문에서는 위 푸 루이(말레이시아),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는 카덱 위차사나(인도네시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위 푸 루이 ‘적대적 폐허에서의 생활환경(Living Environments from Hostile Wastes)’


위 푸 루이는 ‘적대적 폐허에서의 생활환경(Living Environments from Hostile Wastes)’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화성의 공기와 물을 원재료의 원천으로 사용하는 반응 트레인을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화성에서 단일 로켓을 채우기에 충분한 추진체(LNG 및 LOx)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식민지 주민의 서식지를 창조하도록 설계했다.

카덱 위차사나는 ‘화성 식민지 1.0(Mars Colony 1.0)’이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다. 지구가 더 이상 인간의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 문명을 화성에 전파하는 방식에 대해 현존 기술을 활용한 답을 고안했다.

HP가 우주산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연구개발 과정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HP마스홈플래닛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100만명이 사용할 물과 산소, 연료 등을 계산하고 또 이를 3차원(3D)으로 구현하려면 일반 PC 성능으로는 어렵다. HP는 워크스테이션 등 고성능 PC와 VR 헤드셋을 연계해 연구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HP 워크스테이션 ‘Z북’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했다. 엔비디아 쿼트로 그래픽카드도 활용됐다.

우주 산업 개발 과정에서 파생되는 경제적 가치도 크다. 이날 싱가포르 우주기술협회 이본 린 이사는 기조연설에서 “우주 산업의 경제적 규모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 2018년 3600억달러(약 407조500억원)에서, 2030년에는 6000억달러(약 68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2020년 이후에는 화성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것들은 우주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며 “예컨대, 지금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작은 카메라는, 우주선의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카메라 축소 과정에서 개발됐으며, 청소기, 메모리 폼, 통신, 내비게이션 모두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HP는 이미 가상현실 외에도 다양한 우주 관련 수요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지난 2016년부터 HP Z북이 가동 중이다. 약 120개의 Z북이 배치돼 예비작업 및 시설 제어, 생명 유지 장치에 활용된다. 외부 충격, 극저온 및 고온, 방사능에 20년에 이상 노출돼도 작동되도록 설계됐다.

이어 2017년엔 미항공우주국(NASA)가 HP ‘오피스젯5740’을 ISS에 사용할 차세대 프린터로 채택했다. 이 제품은 기성품이지만 ISS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구사항이 적용됐다. ▲무중력 상태에서 종이 관리 ▲유리 제거 ▲폐기물 없는 잉크 ▲다중방향 인쇄 등 다양한 특수 요건이 개발 적용됐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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