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인터넷 생태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에 맞설 마지막 보루로 꼽히는 유이한 기업이기도 하다. 두 기업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인터넷 생태계가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데일리>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근 사업 현황과 지속 성장 방향, 야심차게 추진 중인 프로젝트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여민수(오른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17일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음악플랫폼 ‘멜론’을 운영 중인 카카오M을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최근 카카오의 행보를 돌이켜보면 멜론과의 합병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예상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카카오가 기존 서비스를 보완하고 신사업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플랫폼 간 연결과 통합 작업을 꾸준히 이어온 까닭이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지난 3월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톡과 멜론의 강결합’이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그날 카카오M의 흡수합병을 예고한 셈이다.

조 대표는 카카오M 합병에 대해 “플랫폼은 플랫폼대로, 콘텐츠는 콘텐츠대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취지”라면서 “카카오톡과 멜론의 강한 결합으로 음악소비의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겠다”고 설명했다.

◆‘바쁘다 바빠’ 사업 재편 가속화=여민수, 조수용 공동대표가 취임하면서 카카오의 사업 재편에 더욱 속도가 붙게 됐다.

지난달 18일 이사회에서 ▲자회사 포도트리로 카카오페이지의 사업부문 이관 ▲카카오재팬 1190억원 투자 ▲카카오인베스트먼트 700억원 투자 등을 의결한데 이어 선임 두 달여 만에 자회사 중 가장 덩치가 큰 카카오M의 합병을 알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멜론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음악과 영상 사업을 아우르는 별도 법인 설립을 추진, 글로벌 지식재산(IP)과 콘텐츠를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투자도 진행한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재팬이 웹툰과 웹소설로 일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신설되는 콘텐츠 법인은 음악과 영상 분야의 글로벌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카카오톡은 만능 플랫폼으로 진화를 지속 추진한다.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게 회사 전략이다. 지난 1월 더보기 탭에 영화 예매를 추가하고 생활 서비스를 전면으로 배치했다. 조만간 항공권 예매·결제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카카오 체면 살릴 ‘블록체인’ 플랫폼은 무엇=카카오가 카카오톡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넣고 카카오T에 모빌리티 O2O 서비스를 결집해 시너지를 노려왔지만, 따지고 보면 새롭다고 할 만한 서비스는 없었다.

이 때문에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나 스타트업과 서비스 영역이 겹쳐 종종 충돌을 빚어왔다. 카카오는 새로운 가치를 찾는 과정이라 봤지만 외부 시선이 곱지 않았다. 국내 인터넷 생태계를 대표하는 기업 입장에서 체면 구기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가 연내 선보일 블록체인 플랫폼은 ‘기존에 없던 것’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선발 기업으로서 산업의 새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녔다. 카카오도 핵심 사업방향으로 ‘글로벌’과 함께 ‘블록체인’을 꼽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서비스는 자회사 그라운드X가 담당한다.

이 회사 한재선 대표는 카카오 정책산업연구 브런치 인터뷰를 통해 “아직 블록체인에는 윈도우즈나 안드로이드 같은 압도적인 플랫폼이 없다”면서 “우리나라가 IT 강자라고 하지만 세상을 플랫폼으로 호령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한국 기술로 의미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블록체인 플랫폼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이 대표는 “아시아 공통 플랫폼을 목표한다”며 “참가자가 같이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부터 신규 서비스 수익화 전망=카카오가 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하는 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선 ‘언제 수익화를 예상하는가’라는 물음이 곧잘 나오곤 한다. 플랫폼 간 연결과 통합 그리고 사업 재편 작업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좀처럼 실적으로 나타나지 않아서다.

지난 1분기 카카오의 연결실적은 매출 1506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73% 급감하면서 ‘어닝 쇼크’라는 평가가 나왔다. 공격적인 투자에서 비롯한 결과다.

여민수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전화회의에서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신규 사업에 대한 수익화가 진행된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올해도 투자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시점은 내년 이후를 바라보게 됐다. 한동안 수익화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다닐 전망이다. 가까운 시일 내 수익을 낼 부문으로는 광고, 게임, 커머스 등을 거론했고 블록체인 등 신사업 분야는 아직 예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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