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인터넷 생태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에 맞설 마지막 보루로 꼽히는 유이한 기업이기도 하다. 두 기업의 움직임에 따라 국내 인터넷 생태계가 바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지털데일리>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근 사업 현황과 지속 성장 방향, 야심차게 추진 중인 프로젝트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성숙 네이버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몇 년간 네이버(대표 한성숙)의 사업과 투자 행보를 되짚어보면 ‘스몰 비즈니스’, ‘분수효과’, ‘쉬운 창업’ 등의 단어를 떠올릴 수 있다.

풀이하자면 ▲스몰 비즈니스(중소·개인 사업자)가 성공할 수 있는 인터넷 생태계 ▲작은 성공들이 일으키는 경제 선순환 효과 ▲창업·창작자를 위한 쉽고도 친숙한 플랫폼 구현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네이버 입장에선 스몰 비즈니스가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낼수록 좋다. 같이 성장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작자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면 곧 네이버의 경쟁력이 되기도 한다. 쉽게 활용할만한 기술 플랫폼 개발을 강조하는 것도 이 부분과 연관돼 있다.

이처럼 스몰 비즈니스가 사업하기 좋은, 창작자가 활용하기 쉬운 생태계는 네이버가 구글, 페이스북 등에 맞설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글로벌 플랫폼이 하지 못하는 가려운 부분을 네이버가 긁어주는 것이다.

◆옷가게·전통공예 이어 밥집 성공 돕는다=네이버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진행했던 ‘백반위크’를 전라도 광주에서도 진행 중이다. 백반위크는 네이버가 골목 밥집을 조명하고 모바일 메인을 통해 소개하는 캠페인이다.

앞서 오프라인에 머물렀던 동네 옷가게나 모객이 쉽지 않은 전통공예를 온라인 생태계로 끌어들이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성공 사례를 골목 밥집에서도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골목에 숨어있던 밥집들이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널리 알려지다 보니 업주들도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일단 매출이 증대했다. 단골고객이 아니라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층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일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측은 “대부분 본인 매출을 정확하게 오픈하신 건 아니지만 인터뷰를 기반으로 추정하자면 지난해 백반위크 경기편에 참여했던 식당 중 60~70%가 매출증대에 도움이 됐다고 한다”며 “온라인을 통해 젊은 층의 수급이 크게 늘어 매출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는 밥집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파트너스퀘어 부산

◆28만명 다녀간 ‘파트너스퀘어’, 지역별 성공 거점 역할
=네이버 파트너스퀘어는 창업·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한 공간이다. 창업, 비즈니스, 마케팅 교육과 실습까지 겸할 수 있는 무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엔 총 28만명의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가 다녀갔다. 파트너스퀘어는 서울 역삼과 왕십리, 부산에 마련돼 있다. 올해 세워질 파트너스퀘어 광주엔 푸드 업종에 특화된 커리큘럼이 마련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올해 파트너스퀘어 스튜디오 재개편(리뉴얼)을 통해 카메라, 조명 등 전문 장비를 새롭게 구비하고 뷰티, 오디오, 푸드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해볼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장한다.

최인혁 네이버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앞으로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업자와 창작자들이 파트너스퀘어를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고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풍부한 인프라와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설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의 쉬운 도구화 추진=네이버는 지난 2월 ‘커넥트 컨퍼런스 2018’을 통해 쇼핑 플랫폼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도구형 서비스를 적용, 스몰비즈니스와 창작자의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10만명이 넘는 판매자가 스마트스토어(스토어팜)를 통해 온라인 사업을 새롭게 시작, 성장 중이다. 스마트스토어는 오프라인에 머물렀던 골목 상점들이 온라인 세상으로 나오게 된 계기가 됐다.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생겨난 신규 창업자는 1만5000여명, 연매출 1억원 이상의 판매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올해 중으로 ▲판매자가 올린 상품 이미지의 적절성을 판단하고 태그까지 추천하는 이미지 분석 기술 ▲코디 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딥러닝 분석 기술 ▲연관상품 추천 기술 ▲음성기반 간편결제 기술 등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다양한 판매자 도구에 도입한다.

한성숙 대표는 지난 2월 ‘커넥트 2018’ 행사에서 “기술 플랫폼으로서 네이버는 많은 사람들이 첨단기술로 인해 바뀌는 일상에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이 기술을 모두가 손쉽게 사용하고, 서로가 연결될 수 있도록 일상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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