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한국을 비롯해 주요 각국은 내년 5G 서비스 상용화를 선언하며 구축경쟁에 불이 붙었다. 당초 상용화 시기로 목표한 2020년보다 1년가량 앞당긴 만큼, 이동통신사들과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국내 이동통신3사는 글로벌 장비사들에게 5G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최근 제조사 결정을 위한 논의단계에 착수했다.

네트워크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통사는 글로벌 장비사들과 RFP 다음단계인 크리티컬디자인리뷰(CDR)를 통해 구체적인 항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 이후 성능시험(BMT) 등을 거쳐 물량을 결정한다. 내달 열리는 주파수경매를 통해 획득한 주파수를 12월1일부터 사용 가능한 만큼, 이통사들은 올해 하반기 네트워크 장비사를 최종적으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 글로벌 장비사들의 기술경쟁도 촌각을 다투고 있다. 5G 산업 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만큼, 향후 파생되는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에서 초기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3G에서 LTE 전환 이후 정체를 겪어온 설비투자(CAPEX) 가 5G 망 구축을 앞두고 대규모로 집행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글로벌 장비사들의 관심도 집중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4G망 구축을 위한 이통3사는 총 약 20조~25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5G 망 투자는 4G 대비 1.5배 수준이 30조~35조원으로 예상된다.

◆3% 점유율 삼성전자, 5G로 호재 맞을까?=삼성전자는 5G 시대 도래로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3%안팎의 비중을 차지하며 5위에 머무르고 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5G 시대에서 20% 전세계 점유율을 기록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보다는 국내시장 매출에 의존해 왔다. 삼성전자 내 영업이익 비중은 1%가량으로, 네트워크사업부는 매각설 등이 꾸준히 제기되며 천덕꾸러기 신세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네트워크사업부가 소속된 정보통신 및 모바일(IM)부문의 5G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네트워크사업부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통신사 버라이즌과 28㎓ 대역의 5G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장비 공급 계약을 맺는 등 5G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전역 11개 도시에 시범서비스를 진행하며, 새크라멘도 등 7개 도시에 통신장비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5G 서비스를 위한 실내용 라우터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승인받은 바 있다.

일본에서는 2위 통신사 KDDI와 지난 3월 오키나와 야구장에서 5G 멀티 서비스 실험에 성공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NTT도코모와 KDDI 등 주요 파트너사와 만나 5G 사업 교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경쟁사들이 3.5GHz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강점은 28GHz에 있다. 미국은 5G 주파수로 28GHz로 정한 만큼, 삼성전자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삼성전자는 3.5GHz 장비를 일본에 판매했던 만큼 어떤 통신사의 어떤 주파수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보이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칩, 단말, 장비 등의 다양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5G 시대에서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키아·에릭슨, 놓칠 수 없는 미래 ‘5G’=LTE 시대에서 삼성전자 등과 비교해 통신장비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던 에릭슨과 노키아도 5G시장을 향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노키아는 모바일부터 유무선 모두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 to End) 종합 솔루션을 통해 5G시장을 공략한다.

노키아의 5G 기술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는 각 기지국당 지금보다 최대 3배 이상 많은 데이터 처리용량을 제공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화를 통해 총 운영비를 3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최신의 종합적인 엔드투엔드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5G 퓨처(future) X’ 네트워크는 효율적인 트래픽 관리는 물론, 각 네트워크 조각(slice)에 할당되는 새로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에 대처할 수 있도록 확장할 수 있다. 또, 네트워크상에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발전시켜 어디서든 무선 기지국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성능과 운영을 크게 향상시켰다.

에릭슨은 2014년부터 ‘5G 프로토타입 시스템’을 구현해 국내외 사업자들과 협업하고 있다. 기술 규격이 완성되고 상용망이 제공되기 전까지 5G 주요 기술과 서비스를 검증, 상용 시스템의 차질 없는 도입과 안정적인 네트워크 품질을 제공할 계획이다.

에릭슨 측은 “현재 5G 관련 상업적 계약(commercial contract)의 약 50%를 수주했다”며 “연말을 목표로 3.5GHz 와 28GHz 모두 5G 네트워크 상용화 일정으로 사업자들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3.5GHz의 경우 스위스콤(Swisscom), 텔스트라(Telstra), 독일 보다폰(Vodafone Germany)과, 28GHz는 버라이즌(Verizon)과 협의 중이라고 부연했다.

물론, 양사 모두 화웨이와 같은 중국기업들의 질주로 매출 감소 등 일정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에릭슨은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노키아는 알카텔-루슨트를 인수하는 등 규모를 키운 바 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양사는 더욱 5G에서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 적극적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섭게 커지는 화웨이, 국내에서는?=화웨이는 미국시장에서 배척받고 있으나, 지난해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노키아와 에릭슨을 합한 것보다 더 큰 50.3%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단연 1위 사업자로 무섭게 커지고 있다. 중국 통신사들의 대규모 발주에 힘입은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중국 내 레퍼런스를 통해 성장한 화웨이는 5G에 있어 기술을 선도할 수준에 도달했다. 통신장비부터 칩, 디바이스까지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보유했으며 5G 주파수 대역 중에서는 LTE와 인접해 활용도가 높은 3.5GHz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화웨이는 5G 기술연구개발 3단계 논스탠드얼로(NSA) 기능 테스트를 완료하면서 5G 장비 조달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또, 3GPP 표준 기반 5G 단말칩셋인 ‘발롱5G01’까지 공개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의 안전규격 공식인증기관인 ‘TUV SUD’로부터 5G NR(New Radio) 제품들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5G 제품으로 유럽통합규격인증(CE)의 TEC 인증을 획득한 것은 화웨이가 처음이다.

국내 이통사들이 화웨이가 주목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와 5G를 구축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LTE 당시 화웨이와 손잡고 무선망을 구축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정치적 논리에서 비롯된 보안논란이 불거져 미국의 입김을 받고 있는 한국에서 화웨이를 5G 통신망에 도입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실제, 화웨이는 2010년부터 AT&T 등을 통해 미국시장에 진출했지만 미국의회 압박으로 계약 취소를 당한 바 있다. 백도어 등 보안이슈가 있는 만큼 국가기반시설인 통신망을 중국기업에게 맡길 수 없다는 논리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통해 LTE망을 구축했을 때도 동일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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