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최고의 5G

2018.05.01 17:16:10 / 권경인 에릭슨LG CTO


글 : 권경인 에릭슨LG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 서비스 출범을 위해 대한민국 통신업계가 떠들썩하다. 지난 몇 년간 5G 상용화를 위해 진행했던 수많은 데모와 기술 시연 장면이 빠르게 뇌리를 스쳐간다. 2016년 말 까지만 해도 5G 상용화는 2020년이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전 세계의 모든 통신산업 참여자, 즉 칩셋, 단말 및 시스템 회사들은 2020년 상용화 달성이라는 큰 꿈을 달성하기 위해 내부 일정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로서, 수십억 인류가 사용하게 될 5G 이동통신 기술에 대해 표준을 확정하고 개발하는데 4년이라는 준비 기간은 결코 긴 시간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2017년 2월 MWC 이후로 갑자기 시간이 빨리 가기 시작했다. 한국의 이동통신사 수장들이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이 비전을 위해 이동통신사들은 앞다투어 28Ghz대역의 5G기술 시연과 검증에 열을 올렸다. 그때만 해도 설마 2019년 상용화가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나 아니었다. 작년 말에 3GPP에서 NSA(Non Standalone) 표준을 완성하고, 올해 2월 MWC에서 유영민 장관이 2019년 3월 상용화 목표를 전격 발표하면서, 2019년 3월 상용화는 실현가능한 목표가 되었다. 이는 기존 대비 1년 이상 단축된 일정이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5G 기술 시연을 성공함으로써, 전 세계의 5G 상용화 목표 시점이 단축된 것이다. 정말 한국이 앞장서면 세계가 움직이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한국에선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한다.

1980년대 TDX 개발 성공과, 1996년 세계최초 CDMA상용화를 체험한 1인으로 그때의 성공체험은 이후 꽤 오랫동안 하면 된다는 긍정적 에너지의 원천이 되었다. CDMA의 경우, 아직 실용가능성이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혁신적인 기술을 정부, 기업, 학계가 똘똘 뭉쳐 세계최초로 상용화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때는 그랬다. 세계최초 CDMA 상용화가 유일한 사명이었다. 그 외에는 생각해볼 여력이 없었다. 이제 다시 세계최초 5G 상용화가 국가적인 목표가 되었다.

이미 세계 각국의 통신사업자들도 세계최초 상용화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5G 세계최초 상용화 목표는 명목상의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이 될 수 있고, 우리나라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5G 도입 이후의 활용 방안에 대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5G도입으로 한국의 통신사업자들은 B2B2C영역에서 2026년에 연간 약 13조의 추가 매출 기회가 있다고 한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산업군과 통신서비스가 결합된 실험적인 서비스가 준비 중이다. 이태리의 대형 자동차 설비 기업은 자동화된 조립로봇을 5G로 연결하여 1주일만에 자동차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철수할 수 있는 궁극의 생산유연성을 실험 중이다. 독일의 한 항공기 부품 개발 기업은 5G의 초저지연성과 정밀센서 기술의 결합으로 매일 약 1백만 유로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기업들에겐 5G 도입이 바로 새로운 사업 가치 창출로 연결 된다.

또한 5G는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으로서 공공의 이익과 더욱 밀접하게 된다. 즉, 5G는 통신과 타 산업의 결합을 통해 다양한 생태계 참여자들이 보안 위험이나 사생활 침해 위험이 없이 더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그리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유연한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더 엄격한 플랫폼 성능, 확장 가능성 및 통신 보안 리스크 등에 대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

5G 시대는 고화질 동영상 감상 시 버퍼링으로 불편해 하는 사용자 만족도에 대한 걱정만이 아니라 갑작스런 생산라인의 중단이나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안전보장 등 그야말로 안정적인 크리티컬 서비스를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세계최초 5G 상용화라는 매력적인 타이틀도 버릴 순 없지만 전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믿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아무리 사소한 부분이라도 빠짐없이 검증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세계 최고의 5G를 위해 5G 기술의 타 산업 적용을 통한 사업 기회 확장과 차세대 국가 정보화 플랫폼으로 서의 안전성에 더욱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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