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낡고 촌스러운 이미지가 강했지만 북한도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의 발전 속도는 남한 국민들의 인식을 넘는 수준이다. 길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모습은 국내외 방송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세계수준과는 거리가 멀고 글로벌 기업의 기술과 제품을 복제한 수준이지만 해외 통신사가 아닌 자국 통신사들을 잇달아 출범시켰으며 휴대폰, 태블릿PC, 운영체제도 자체적으로 생산, 공급하고 있다.

북한의 이동전화는 1998년 7월 나진·선봉지역 1500회선과 이동전화 500회선을 설치해 개통한 것이 최초이다.

태국의 록슬리퍼시픽과 북한 조선체신회사가 공동 설립한 동북아전기통신회사는 2002년 유럽의 GSM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03년 '조국 8월호'에는 평양시에 2만여명이 가입할 수 있는 이동전화기지국을 건설했다고 보도가 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요금이 비싼데다 이용자층도 기업인이나 당, 군부 등 관계기관 주요 인사에 국한됐다.

2003년 기준으로 북한에서 이동전화를 이용하려면 가입비로 750유로와 전화기 구입비 300~360유로 등 총 1000유로 이상이 필요했다고 한다.

JTBC 화면 갈무리


시간이 지나며 이동전화 이용에 필요한 선불전화카드가 북한 암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이용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 사건이 벌어진 이후 특정계층과 외국인 일부를 제외한 휴대전화 일반서비스를 금지했다. 당시 약 3만여대의 휴대폰이 회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연 곳은 이집트의 오라스콤텔레콤(Orascom Telecom Holding, OTH)이다. 2008년 오라스텔레콤은 북한 체신청과 75대 25의 비율로 합작회사 고려링크를 설립해 남한과 같은 WCDMA 방식으로 3G 서비스를 개시했다. 고려링크는 북한에서 25년간의 사업권과 초기 4년간 독점권을 보장받아 출범했다. 2009년 4월 조선신보에 따르면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은 누구나 가능하며 가입비는 약 50유로, 단말기 가격은 110~240유로에 유통됐다.

자료제공 : KISDI


고려링크의 4년간의 초기 독점기간이 끝나자 북한 당국은 견제하기 위해 제2이통사로 국영기업 강성네트를 출범시켰다. 강성네트는 기본료와 요금을 고려링크에 비해 저렴하게 제공하며 가입자 기반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북한 당국은 2015년 제3통신사업자로 국영기업 ‘별’을 선정했다. 북한당국의 자국 통신사 강화 정책으로 오라스텔레콤은 최근 철수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북한의 이동전화 가입자는 2016년말 기준으로 360.6만명이고 인구 100명당 가입자 수는 14.26명이다. 가입자 수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많은데 증가추세를 감안하면 현재는 4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북한 스마트폰 아리랑


남한의 가입률이 100%를 훌쩍 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북한이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난다면 큰 폭의 이동통신 시장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남북 화해무드가 지속될 경우 외국 기업이 아니라 국내 통신사들이 다양한 방안으로 북한에 진출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다양한 통신기기와 콘텐츠를 접하고 활용할 수 있어 북한의 ICT, 방송통신의 환경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소프트웨어 공동개발, 원격교육 및 의료 실시 등 남북이 공동 번영할 수 있는 남북 ICT 교류협력의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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