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8일 네이버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시간외매매로 보통주 19만5000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77만2644원으로 총 1506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이 GIO의 지분율은 기존 4.31%에서 3.72%로 줄었다.

이 GIO의 지분율 감소는 그가 네이버 창업 이후 꾸준히 유지해온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에 더해 기업 총수(동일인) 지정에도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당초 네이버는 ‘총수 없는 기업집단’ 지정을 바랐으나 이 GIO가 총수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러나 네이버 측은 이 GIO 지분율 감소에 대해 “개인적 사유”, 사내이사직 포기에 대해 “글로벌 투자 직무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며 총수 지정과 관련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업계에서도 “매각 이후에도 이 창업자가 여전히 개인 최대 지분을 갖고 있어 총수 지정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는 보기 힘들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5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기업 총수 지정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선 이해진 GIO의 총수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기업 총수 지정은 공정위 재량이다. 공정위가 이 창업자의 지분 감소와 이사회 멤버 여부와 상관없이 실질적 기업 지배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이 설 경우엔 재지정이 이뤄진다. 일단 네이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그 외 기관투자자들은 ‘경영 참여’가 아닌 ‘투자’로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이 창업자가 주로 유럽에 머무르고 있는데다 이사회에서 더이상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점 그리고 네이버의 대소사를 한성숙 대표를 비롯해 이번에 사내이사에 합류한 네이버 초창기 멤버인 최인혁 리더 등의 경영진이 챙기고 있어 총수 재지정과 관련해 일말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단정은 힘든 상황이다.

이 창업자는 지난해 공정위를 직접 방문해 ▲네이버 보유지분이 4%대에 그쳐 주주들의 신임 없이 본인 의지만으로 회사 지배력을 가질 수 없는 점 ▲친인척 지분이 없고 이를 활용한 순환출자 역시 없는 점 ▲외부 인사를 기용해 강력한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계를 확립한 점 등을 들어 총수 지정을 재고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공정위는 이해진 GIO를 총수에 지정했다. 당시 재벌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공정위 입장에서 ‘네이버’라는 예외사례를 만들기가 부담이 됐을 것이란 분석과 함께 네이버를 시장지배적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는 일반 대중의 인식도 향후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됐다.

네이버 측은 공정위가 이 창업자를 총수로 지정하자 “동일인 지정 건이 논쟁에 그치지 않고, 30년 전의 낡은 제도가 새로운 기업 형태를 담을 수 있는 유연한 제도로 변화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낸 바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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